"100대 상장사 절반, 상반기 수익성 급락"

입력 2014-08-25 04:01
영업적자 상장사도 전년 동기의 배로 늘어



경기침체 여파로 올해 상반기 국내 100대 대형상장사 중 2곳 중 한 곳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급감했다.



영업이익이 적자인 상장사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배로 불어나 대형 상장사들의수익성 악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외환위기 때도 수천억원대 흑자를 내던 현대중공업[009540]과 KT[030200],에쓰오일 등 3개사는 10여 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2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100대 상장사(금융회사 제외)의 2014회계연도 상반기 개별 기준 매출액은 441조6천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45조8천408억원보다 0.9%(4조1천313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9조8천26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7조2천47억원으로8.8%(2조6천220억원) 줄어들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6.7%에서 6.2%로 0.5%포인트 하락했다.



100대 기업 중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곳은 52개사로 전체의절반이 넘었다. 또 지난해 흑자에서 올해 적자로 돌아선 7개사를 포함해 영업손실을낸 상장사도 14개사나 됐다.



KT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8조9천33억원으로 2.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상반기 4천29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9천341억원의 적자로 돌아서 외형과 수익성이동반 추락했다.



조선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현대중공업은 매출이 같은 기간 12조2천717억원에서 11조845억원으로 9.7%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4천791억원 흑자에서 8천707억원적자로 돌아서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매출이 15조217억원으로 0.2%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4천267억원 흑자에서 74억원 적자를 기록해 1998년 쌍용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처음 적자를 냈다.



삼성전기[009150]와 한진중공업[097230], 동부제철[016380], 동국제강[001230]등의 영업이익도 매출 급감에 따라 적자 전환했다.



또 현대미포조선[010620]은 영업손실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 336억원에서 올해상반기 3천198억원으로 10배 가까이 급증했고 삼성SDI[006400]와 쌍용자동차, 아시아나항공[020560], 한진해운[117930], 현대상선[011200], 대한항공[003490], GS건설[006360] 등의 상장사도 2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흑자 규모가 작년의 절반에 못 미친 곳도 속출했다.



삼성중공업[010140]의 영업이익은 작년 7천313억원에서 올해 656억원으로 무려91% 급감했고 현대로템[064350], LG디스플레이[034220], 삼성테크윈[012450], 금호산업[002990], 한화케미칼[009830]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대림산업[000210]과 효성[004800], 하이트진로[000080], E1[017940], 금호석유화학 등의 영업이익은 40% 이상 감소했고, 롯데하이마트[071840]와 롯데케미칼[011170], 유니온스틸[003640] 등은 30% 이상 줄어들었다.



반면 삼성전자[005930]의 개별 기준 실적은 매출이 73조1천739억원으로 5.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1조490억원으로 2.2% 증가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151개사)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6조286억원과 15조6천761억원으로 각각 3.9%,14.4% 감소해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하락했다.



현대자동차[005380]는 매출이 4.8% 늘어난 22조1천775억원, 영업이익은 17.1%증가한 2조2천447억원을 각각 기록해 선방했다.



LG전자[066570]는 상반기 매출이 15조3천594억원으로 7.2%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3천283억원으로 186.9% 급증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7조5천327억원과 2조990억원으로 13.5%, 60.1% 증가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제철[004020]과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대우인터내셔널[047050], 삼성물산[000830], SK이노베이션[096770], CJ제일제당[097950], KCC[00238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은 30%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과 OCI[010060], 팬오션[028670] 등도 지난해 상반기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흑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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