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엇갈린 경제지표…국내 증시에 부담>

입력 2014-08-22 11:11
지배적인 악재 아니라는 낙관론도 나와



미국과 중국 경제지표의 방향이 엇갈리면서 환율과 경제부양책 기대 선반영으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8월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201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고용 시장의 개선추세를 나타냈다.



반면 중국의 8월 HSBC PMI 잠정치는 전달은 물론 시장 예상치에도 크게 미달하는 수준이었고 유로존의 마킷 8월 종합 PMI 잠정치 역시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해유럽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는 조기 금리 인상론으로 이어질 수 있고 중국 경제성장 둔화는 국내 경제와 증시에도 타격이 될 수 있는 만큼 반등 기회를 엿보고 있던 코스피를 억눌렀다.



21일(한국시간) 코스피는 1.38% 급락해 2,044.21에 장을 마쳤다.



박상현·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유로존의 경기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는 원화 강세에 이은 ƈ차 공습'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과 경기사이클이 다시 환율과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양대 리스크에 갇힌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는 결국 국내 수출기업에 중요한 시장인 미국의 경기 개선을 뜻하며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우려가 과도하다는지적도 있어 국내 증시에서 지배적인 악재는 아니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보다 경제 개선에 무게를 실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어제 국내 증시의 주가 하락에도 본격적인주가 조정이 시작된 것이라는 평가는 성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앞으로 미국 금리 정책이 확인돼야 하는 점과 유럽중앙은행(ECB)이정책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대외 요인에 의한 주가조정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며 코스피 2,040∼2,130이라는 기존 8월 전망을 유지했다.



중국 제조업 지표에 대해서도 8월 HSBC PMI를 근거로 섣불리 중국 경기 둔화를단정할 수 없는데다 오히려 중국 당국이 경제부양책을 강화할 수 있어 국내 증시에미치는 악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업계 설문조사 결과가 반영된 HSBC PMI와 정부의 PMI의 차이를 보면 HSBC PMI는 그동안 실물 경기에 비해 상승폭이 과도했다"며 "이번 중국 PMI 쇼크는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코스피는 22일 오전 10시 22분 현재 2,055.66으로 0.57% 반등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대외 리스크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기보다 '잭슨홀 미팅'에서의재닛 옐런 연준 의장 발언, 내주 나올 소비자기대지수 등의 국내 경제지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등을 하나씩 확인해 나가라고 조언하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히기보다 좀 더 냉정한시각으로 주요 이벤트를 통해 시장 분위기 반전과 정책 관련주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를 타진하는 투자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