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미국 연준에서 커진 매파 목소리

입력 2014-08-21 08:20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대내 변수보다는 해외 동향에 더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국내에 이렇다 할 호재나 악재가 없었다는 점에 비춰 보면 어쩌면 자연스럽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엿본 글로벌 투자자들이 '사자' 분위기를 잡아나가자 코스피도 2,07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확실한 내부 동력이 없다 보니 힘이 달린다.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여전한 점도 투자자들의 고민이다.



21일 국내 증시도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유럽시장은 대체로 주초의 상승세가 꺾였다. 유럽의 독일·프랑스·영국증시는 이틀간의 상승세를 마감하고 간밤에 0.3% 안팎씩 빠졌다.



미국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와 21~23일 미국 와이오밍주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 앞서 관망심리가 커진 게배경으로 꼽힌다.



전날 코스피가 주춤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날 국내 증시는 FOMC 회의록을 마주하며 출발한다.



공개된 회의록을 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내부에서 미국 경기와 고용 상황이 기대 이상으로 개선되는 만큼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정책 변화에 대한 신호를 줄 때가 다가왔다는 얘기다.



이런 '매파적' 목소리의 득세는 경험칙으로 봐서는 증시에 부정적이다.



그럼에도 뉴욕증시는 강세로 반응했다. 나스닥종합지수가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지만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각각 0.35%, 0.25% 오른 것이다.



불가피한 변화를 시장이 받아들이며 불확실성 해소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해석을 낳는다. 한편에선 7월 FOMC 회의록보다는 22일로 예정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잭스홀 연설을 들어보고 방향을 잡자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FOMC 회의록을 보면 매파적으로 바뀐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제 금리인상 논쟁은 시작됐으나 쟁점은 인상 시기가 애초 예상했던 내년 중반에서 당겨질지 여부"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로선 우려일 뿐이므로 일단 22일 옐런의 잭슨홀 연설을 주시할 것이며 옐런에게서 매파적인 발언이 나온다면 시장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코스피가 뉴욕증시처럼 반응한다면 다시 2,080선 회복을 노릴 수 있겠지만,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부담을 느낀다면 뒷걸음질할 수 있다.



수급에서는 지난 9거래일간 1조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코스피의 발목을 잡아온기관투자자의 순매도가 열흘째 지속할지,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 인상 우려에도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나갈지가 지켜볼 대목이다.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과 외국인 수급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코스피가 고점을 찍은 7월30일을 기점으로 외국인매수세가 꾸준한 금융·운수장비·유통업종과 순매수 전환이 눈에 띄는 증권·운수창고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