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러운 날씨…투자 아이디어 찾아라>

입력 2014-08-20 10:35
날씨가 변덕을 부려 산업별로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투자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폭염, 한파, 홍수, 가뭄, 해수면 상승 등의 기후 변화는 새로운 사업영역 확대를 위한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대응 비용 증가로 위험 요인이 될 수도 있다.



KB투자증권은 20일 기후변화가 이차전지, 자동차, 유틸리티 업종에는 긍정적인 요소인 반면 철강업종에는 부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차전지 산업의 경우 태양광 산업, 전기차 상용화로 성장동력이 더욱 커지고자동차는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차 시장 확대로 평균판매가격(ASP)이 증가할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요금 인상과 유가 안정으로 전력 산업도 수혜가 기대된다.



전 세계 전기차·수소차·하이브리드차는 지난 2012년 모두 160만대에 그쳤으나2018년에 960만대, 2025년에 2천44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이차전지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경우 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의 수혜가 예상됐다.



전력 산업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전력 사용량 증가가 예상돼 수혜업종으로꼽혔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전력 사용량 증가 요인도 있다.



반면 철강업종은 탄소배출권 구매비용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전기요금 인상에따른 비용 증가로 대표적인 피해업종으로 꼽혔다. 다만, 중국 한계기업이 퇴출당하고 구조조정 등이 진행될 때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금융, 정보기술(IT), 레저·엔터테인먼트, 건설, 조선, 음식료, 유통, 기계·상사 등에서는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 섞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통의 경우 변덕을 부리는 날씨가 백화점 등 오프라인 업체와 패션업체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지만 음료와 냉방관련 제품 성장으로 편의점, 가전양판점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또한 날씨 변화에 따라 유연한 상품 구성이 가능한 홈쇼핑과 온라인 유통업종에도 긍정적이다. 모바일쇼핑 시장 규모는 2010년 3천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조9천700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7조6천억원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의 경우에는 보험업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로 쓰나미, 대지진 등 대형 자연재해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면 단기적으로는 보험금이 증가하겠지만 위험관리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보험과 재보험 수요 증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후 변동성 확대로 날씨보험, 농작물보험 등의 신사업영역 확대도 기대해볼 수 있다.



기계·상사 업종에서는 두산중공업[034020]이 수혜주로 꼽혔지만 LG상사[001120]에는 다소 부정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원전, 일괄공정(EPC), 담수 등 발전 전 부문에 걸쳐 사업을 진행하는 두산중공업의 경우 수익성이 높은 원전 사업이 확대되고 물 부족으로 담수 발전이 늘어날 수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LG상사는 석탄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부담이 될 것으로 봤다.



정유·화학 부문은 에너지소비 증가로 천연액화가스(LNG) 복합화력발전이나 석유발전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적인 강우량 확대는 수력발전량을 증가시켜 디젤 발전수요를 축소시킬 수도 있다.



박재철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대체에너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 생산 확대 정책이 관련 업체에는 긍정적이지만 원유와 천연가스, 석탄 등 기존 에너지원의 발전 비중 감소는 에너지 업체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레저·엔터테인먼트 업종의 경우 지구온난화로 사계절 구분이 모호해지고 아열대 기후가 확산함에 따라 여행 성수기와 비수기의 격차가 줄어서 관련업종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상기후 심화로 주말 여가활동이 야외보다 실내로 집중되면서 영화관람과 같은가벼운 여가와 캠핑, 복합리조트와 같은 무게감 있는 여가소비가 동시다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행업종 중에서는 인터파크INT[108790], 여가수요 면에서는 CJ CGV[079160],강원랜드[035250]가 수혜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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