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늘어나니 카지노·화장품주 '하오하오'>

입력 2014-08-19 11:01
갈수록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늘어나면서이들의 구매력으로 실적이 개선된 화장품·면세점·카지노주 주가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중추절, 인천 아시안게임, 국경절 연휴까지 이례적으로 길게연결돼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 수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6월 말까지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 수는 모두 26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53.8% 늘어난 수준이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의 절반 이상은 여성 관광객이다.



지난 6월 승무원 수를 제외한 중국 관광객 수는 모두 48만4천명이었는데 이 중63%는 여성이었다.



중국 여성 관광객의 증가는 국내 화장품 업체에 호재다.



최경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방한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쇼핑 특성을 살펴보면 향수·화장품을 주로 소비하고, 주요 쇼핑장소로 시내 면세점을 이용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광객 증가와 그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감에 최근 국내 화장품주의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의 경우 하반기 들어 최근까지 주가가 35% 이상 급등했다.



지난 7월 초 150만원대였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200만원을 훌쩍 넘은 204만6천원을 나타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7% 늘어난 1천510억원의영업이익을 내며 깜짝 실적을 발표했는데, 그 배경에는 중국인이 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인(중국법인과 면세점) 관련 영업이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였는데 올해는 26%까지 빠르게 확대돼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면세점주인 호텔신라[008770]의 주가 오름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호텔신라의 주가는 7월 초 9만원대 초반이었지만 전날 종가는 12만8천원으로 하반기 들어 38% 이상 급등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9월 중추절부터 10월 인천 아시안게임·국경절 연휴까지 이벤트가 이례적으로 연결돼 중국인 입국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는 ▲중국 관광객 증가 ▲기존의 면세점 확장 ▲싱가포르·캄보디아면세점 순차적 출점 ▲국내 면세한도 상향 조정 등의 요인을 고려해 호텔신라의 시가총액이 오는 2016년에는 8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카지노주 역시 중국 관광객 증가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이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한 중국인 수가 늘어나면서 드롭액(고객이 현금을 카지노칩으로 바꾼 금액)과 방문객 증가가 강력한 성장동력이 돼 카지노주의주가 상승과 실적개선을 이끌었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로는 파라다이스[034230]와 GKL[114090]이 있는데, 특히 파라다이스의 주가 상승폭이 크다.



연초 2만6천700원이었던 파라다이스의 주가는 전날 3만6천950원으로 38% 이상올랐다. 같은 기간 GKL의 주가도 11% 상승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