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영업직원 자문받으면 수익률 하락"

입력 2014-08-18 11:17
주식 매매회전율 높아져 수익률에 악영향한화투자증권, 고객 5만3천명 자료 분석



과다한 주식매매는 거래 비용의 부담으로 이어져 투자자들의 수익률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 전담 영업직원의 자문을 받는 투자자들의 투자 수익률이 그렇지 않은 투자자들에 비해 낮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화투자증권이 자사 고객 5만3천명의 자료를 분석해 작성한 '회전율-수익률 상관관계 분석'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18일 드러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회전율이 가장 낮았던 고객 그룹(평균 회전율 4.9%)의 수익률은 연 -3.9%인 반면, 회전율이 가장 높았던 그룹(평균 회전율 2천234%)의 수익률은 연 -19.8%에 달했다.



회전율이 100%라는 것은 주당 매매가 1회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평균 회전율이 360% 이상이 됐을 때 수익률과 회전율 사이의 반비례 관계가 두드러졌다.



한화투자증권은 수익률 악화의 주요 원인이 회전율 증가에 따른 수수료와 세금등 거래비용의 상승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전담 관리자가 있는 고객의 수익률이 동일 회전율 그룹 내 전담 관리자가없는 고객보다 수익률이 2.8%~6%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권사 영업직원들이 불필요한 거래를 유도하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적절한투자 자문을 제공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화투자증권은 "이는 당사가 다른 증권사와 비슷한 영업 방식을 운영하던 시기의 일"이라며 "현재는 고회전 고객의 회전율이 감소하고 수익률이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1월부터 지점 영업직원들의 불필요한 매매 유도를 막기 위해 고객의 주식자산 평잔 대비 회전율이 분기 200% 또는 연 300%를 초과하는 데서오는 수수료 수익은 인정하지 않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전담 관리자가 있는 고객의 수익률이 더 낮은 것은 내부적으로도 충격이었다"며 "그러나 새롭게 거듭나고자 우리의 치부를 직접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