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신흥국펀드에 91억달러 유입, 선진국선 141억달러 이탈
한국의 '초이노믹스'를 포함한 아시아 주요 국가의 경기 부양 정책이 주목을 받으면서 세계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몰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 증시에서 조기 금리 인상 관측과 지정학적 위험의 고조로 자금이지속적으로 빠져나가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와 글로벌 펀드 정보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최근 2주일(7월 23일~8월 6일) 동안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 91억달러(한화약 9조3천억원)이 순유입됐다.
월별로도 신흥국 펀드에는 4개월 연속 자금이 들어왔다. 4월 76억달러, 5월 13억달러, 6월 48억달러, 7월 81억달러가 각각 순유입됐다.
반면 선진국 펀드에서는 141억달러가 빠져나갔다.
특히 미국(-135억달러)과 서유럽 펀드(-32억달러)에서의 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다.
선진국 시장 대비 신흥국 증시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유럽(-5.3%)과 미국(-3.8%) 증시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약세를 보인 반면 한국(0.
9%)과 인도네시아(-0.9%), 인도(-1.3%) 증시 등은 비교적 선방했다.
여러 위험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로 아시아주요국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정부 정책 모멘텀이 꼽힌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주요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지정학적위험이 추가로 증대되더라도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은데다 개별 국가별 정부 정책에 대한 모멘텀이 부각되며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실제 세계 유동성은 일본의 '아베노믹스'부터 인도의 '모디노믹스', 한국의 '초이노믹스' 등 아시아 지역 쪽에서 연이어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을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와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2012년 11월 중순 일본 조기총선 실시 발표로 아베 신조(安倍晋三)의 집권이 가시화된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10개월간 14조엔어치의 일본 주식을 사들였다.
인도 증시는 모디 총리가 차기 총리 후보로 결정된 지난해 9월 이후 외국인의순매수세가 이어지며 올해 들어서만 종합주가지수인 센섹스가 20%가량 상승했다.
최근엔 배당 확대와 내수 활성화 등을 골자로 하는 최경환 경제팀의 '초이노믹스'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 속에 코스피는 3년간 뚫지 못하던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기도 했다.
손휘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흥시장 수급 개선은 선진시장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 확대, 중국 경기 우려 축소, 인도·인도네시아·한국 등을 중심으로 한 정책 모멘텀 유효 등에 기인한다"며 "신흥시장의 상대적 우위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