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여 국내 증시에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라크에 진출한 건설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없다.
그러나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보다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유럽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 높고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온통 금융통화위원회에 쏠려 있다.
미국이 8일(이하 현지시간) 자국민과 인권 보호를 이유로 이라크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공습을 가한 이후 지정학적 위기감이 고조되며 국내외 경제에영향을 미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수주 안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고 앞으로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라크 북부를 차지한 이슬람국가는 결사 항전에 나설 태세여서 이 지역은 언제든지 대규모 분쟁으로 확대될 수 있는 '시한폭탄'이 된 상태다.
미국의 간헐적이고 단발적인 공습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주변 중동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중동지역 전체가 분쟁으로 몸살을 앓을 가능성을 배제할순 없다.
우선 이라크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이라크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은 직접적인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미 엑손모빌 등 다국적 석유기업은 현지에서 철수했고 한국 기업들도 필수인원만 남기고 철수한 상태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1일 "이라크는 한국 건설사가 강점을 가진 중동시장 안에서도 성장성이 높은 지역"이라며 "내전이 장기화하면 추가 수주 가능성이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라크 내전이 중동과 서방의 국제적 분쟁보다는 시아파와 수니파의 종교적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번 사태가 주변 국가들로 확대될 가능성은 작다는게 일반적인 견해이다.
이슬람국가는 수니파 세력인 반면 이라크 정부군과 이라크를 지원하는 이란은시아파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주변국들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라크 내에서 정부군과 이슬람국가의 국지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미국의 공습지역이 북서부 지역인 반면 국내 건설사들이 진출한 지역은대부분 남부인 점도 다행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처럼 적극적인 군사활동 가능성을 일축하고 제한적인 수준에서 인권과 자국민 보호만을 피력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분쟁이 중동지역 전체로 확산할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도 오바마 대통령의 이라크 공습 승인 이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8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3% 올랐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15%, 나스닥 종합지수는 0.83% 각각 상승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이라크 공습과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위기감이 다소 완화되며 국내 증시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 코스피는 이라크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우려가 남아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에 관심이 더 모이고 있다. 금통위가 금리를 25bp 인하할지와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또 이번 주 중국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발표가 예정돼 있어 중국 경기회복에대한 기대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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