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크본드서 자금 '썰물'…한주간 71억달러 유출

입력 2014-08-08 14:44
미국 정크본드(투자 부적격 채권)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대규모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한 주 동안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71억달러(약 7조3천760억원)가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간 단위 유출액으로 종전 최고치인 지난해 6월의 46억달러를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지난 6월 4.82%까지 떨어졌던 정크본드의 평균 금리는 지난 7일 기준 5.78%까지 올랐다. 그만큼 정크본드 가격은 하락했다는 의미다.



이는 위험 자산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10월 양적 완화를 종료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하이일드 채권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해 보인다"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경고가 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우크라이나발 악재가 세계 금융 시장에 미칠 충격에 대한 불안감까지 더해지며 정크본드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 7월 정크본드 시장에 대해 "지나치게 과열됐다"고 경고했던 투자자문사 리먼 리비안 프리드슨의 마틴 프리드슨 매니저는 "당신이 가진 고수익·고위험 채권의가격이 급락하는데 그 이유를 모른다면 대응책은 거기서 빠져나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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