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틀째 '쉬어가기'…외국인은 '팔자' 전환

입력 2014-08-01 15:34
박스권 상단을 뚫고 가파르게 상승하던 코스피가 이틀째 2,070선에서 멈춰 섰다.



간밤 해외 증시가 크게 조정을 받은 데다 13일 연속 '사자'를 외치며 코스피를밀어올린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선 데 따른 것이다.



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02포인트(0.15%) 내린 2,073.1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12.41포인트(0.60%) 내린 2,063.71으로 출발한 뒤 기관의 매수세에힘입어 일부 낙폭을 회복했지만 강한 상승은 이뤄내지 못하며 2,070선의 보합권에서오르내렸다.



조기 금리 인상 관측과 아르헨티나 디폴트 등 복합적 악재로 크게 하락한 해외증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8% 떨어졌고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2.00% 하락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09%내렸다.



유럽 주요국의 주가도 큰 폭으로 내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가 1.94%하락한 것을 비롯해 프랑스 파리 CAC 40 지수는 1.53%, 영국 런던 FTSE 100 지수는0.64% 각각 내렸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1.70% 급락했다.



특히 13거래일 동안 순매수 행진을 이어오며 국내 증시 상승에 강한 동력을 제공했던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자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이 오르자 외국인 자금 유입이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아르헨티나 디폴트 등 해외 악재는 국내 증시에 단기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는 다음 주 다시 이어질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6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13일 연속 순매수행진을 마쳤다.



외국인과 함께 개인도 1천82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2천56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의 강한 하락을 저지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 거래와 비차익 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5천928억원어치의 순매수가 이뤄졌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은행(4.14%), 의료정밀(2.61%), 종이목재(1.77%), 비금속광물(1.64%) 등이 올랐고, 전기전자(-2.45%), 통신업(-0.86%), 제조업(-0.75%) 등은 내렸다.



대형주(-0.30%)가 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중형주(0.48%)와 소형주(0.88%)는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3.80%), SK텔레콤(-2.46%), 신한지주(-0.98%) 등이 하락했으나, 네이버(2%), SK하이닉스(1.87%), 한국전력(1.53%) 등은 상승했다.



코스피가 하락하자 반대로 코스닥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4.77포인트(0.89%) 오른 541.09로 집계됐다. 지수는 6.12포인트(1.14%) 내린 530.20로 개장했으나 외국인의 매수세로 낙폭을 줄이다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총 20개 종목에 대해 약 3억8천만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49.34포인트(0.53%) 하락한 9,266.51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97.66포인트(0.63%) 떨어진 15,523.11, 토픽스지수는 8.12포인트(0.63%) 하락한 1,281.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2원 오른 1,037.1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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