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대세 상승국면 진입론 '솔솔'

입력 2014-07-31 08:09
코스피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2,1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3년간 지루하게 반복됐던 박스권 장세를 순식간에 탈출하더니 장중 2,090선을넘어서며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기대를 낳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선 코스피가 박스권 탈출을 넘어 본격적인 대세 상승국면에 진입했다고 보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전망을 뒷받침해주는 근거는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주가 상승으로 인해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이 3년 전의 사상 최고치 기록에 육박한 1천246조원에 달했고 거래대금도 이틀 연속 8조원을 넘었다.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가히 폭발적이다.



외국인은 지난 30일까지 12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고 30일 하루에만 유가증권 시장에서 6천239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해 최대 기록을 세웠다.



대내외 여건도 긍정적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경기 회복세는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그나마 우크라이나 사태 등은 이제 시장에 특별한 영향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부의 경기부양정책 기조에 대한 기대는 과거 어느 때보다 커진 상태이고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에 맞춰 삼성전자[005930]가 화답할 것인지가 시장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최근 며칠간 코스피가 단기 급등할 때마다 차익 매물로 인한 조정 가능성이 부각됐지만 시장은 강한 상승동력을 기반으로 이런 전망을 일축하며 굳건한 상승세를보여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의 분위기와 코스피의 움직임이 과거와는 다르다며이번에야말로 박스권 탈출은 물론 대세 상승장에 진입, 코스피가 2,200수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의 매수 규모가 커서 코스피의상승 속도도 빨라졌다"면서 "2,100까지 돌파해 시중에 풀렸던 국내 자금까지 증시로유입된다면 본격적인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밤사이 발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예상했던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지만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불거져 뉴욕증시는혼조세를 보였다.



그나마 다우지수가 낙폭을 줄이면서 마감했고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사전 예상치를 크게 넘어서는 4.0%(계절 조정치)를 기록한 점은 조정을 받더라도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한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월간 채권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추가 축소하기로 하면서초저금리 기조는 상당 기간 이어가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정부 경기부양책의 구체적인 내용과 함께 한국은행이 8월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인지에 쏠려 있다.



코스피가 몇 년 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대세 상승 장세를 보여줄 것인지, 아니면 단기 급등 후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일 것인지도 정부와 한은의 대응에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상승 속도가 너무 빨라 불안감이 느껴지는것도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코스피의 연간 상승률은 20개 신흥국 전체의 상승률과비교하면 여전히 미진한 상황이어서 추가 상승의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