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에서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커진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중에서도 배당주 ETF가 주목받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와 KG제로인 등에 따르면 국내 배당 관련 ETF 3개 종목의 순자산은 올해 초 600억원에서 지난 29일 기준 1천600억원으로 1천억원이나 증가했다.
모두 96개 종목인 전체 국내 주식형 ETF의 순자산은 13조3천억원 규모로 배당주ETF의 비중은 크지 않다.
그러나 전체 주식형 ETF의 순자산이 올해 초 15조4천800억원에서 2조1천억원 넘게 감소한 가운데 배당주 ETF 순자산은 증가했다는 점에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커지고 있다.
이들 ETF는 코스피200 고배당지수, 에프앤가이드 배당주지수 등을 기초 지수로삼아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에 투자한다.
그동안 증시에서의 배당주 ETF 거래에는 기관의 비중이 컸지만, 최근 개인의 거래 비중이 커져 배당주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했다.
이달 들어 29일까지 '우리KOSEF고배당상장지수'의 개인 매수 비중은 거래대금기준으로 20.37%로, 최근 1년간 개인 비중인 11.43%보다 2배 가까이 높다.
최근 증시에서 배당주가 인기를 끌었던 만큼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1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우리KOSEF고배당상장지수'는 3.97%, '한화ARIRANG배당주상장지수'가 3.66%, '교보악사파워고배당저변동성상장지수'가 3.44%다.
이는 전체 161개 ETF의 1개월 평균 수익률 2.43%은 물론이고 국내 주식형 ETF수익률 2.92%도 웃도는 것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새 경제팀이 기업 배당 확대를 장려하는 정책을 펼치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배당주 ETF도함께 떠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ETF가 일반 펀드보다 수수료 등 보수가 낮고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는 ETF 자체의 매력도 작용했다.
이기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배당은 중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정부 정책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에서 배당주에 상승 모멘텀이 있다"며"다만 최근 배당주 주가가 올랐으므로 투자 시점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