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환율에 울상'…증권가 전망 엇갈려

입력 2014-07-28 10:36
국내 대표 수출주인 기아자동차[000270]가 환율에 발목이 잡혀 주춤거리고 있다.



28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아차 주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치열한 매매 공방 속에 보합권에서 머물며 5만6천800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기아차가 올해 2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며목표주가를 내렸다. 그러나 일각에선 원화 가치 상승이 마무리됐다며 기아차 우려도완화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KTB투자증권은 기아차의 목표주가를 6만8천원에서 6만6천원으로 낮췄고 동부증권은 8만원에서 7만5천원으로 내렸다.



기아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보다 31.7%나 줄어든 7천697억원에그쳤다. 2분기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1% 감소한 12조545억원, 당기순이익은 13.3% 줄어든 1조23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김형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은 소매 판매량은 0.4%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해외 수출에 영향을 주는 원·달러 환율은8% 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올해 3분기에도 환율의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올해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8% 감소한 6천420억원으로 역성장이 불가피하다"며 "4분기께나 신차 효과 등으로 18% 정도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국내 공장 생산 비중이 높아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하락이 불가피하다"며 "기아차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48조5천억원과 3조원으로 기존보다 낮췄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기아차 주가는 이미 환율 악재를 반영해 저평가된 상태라며추가 하락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김형민 연구원은 "원화가 추가로 강세를 나타내지 않는다면 2분기와 같은 이익감소 가능성이 작아 주가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채희근 연구원은 "원화 강세와 실적 부진 등 부정적인 우려는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며 "최근 원화 강세 우려가 완화했고 4분기 실적 개선과 신차 효과등 전망을 고려할 때 주가의 안도 흐름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현대증권은 기아차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6만7천원을 유지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에 대해 "9월 이후 판매가 양호한 수준을 회복하고 신형 카니발과 소나타 출시 효과도 기대된다"며 "원화 절상이 마무리돼 주가역시 9월 이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목표주가 7만원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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