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중 최고점을 연일 경신하면서 박스권 상단(2,050∼2,060포인트)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번 주도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지만 실적 부담에 대한 우려는코스피에 이미 녹아든 상황이다.
실적 재료보다 국내외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큰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심리가 코스피 추가 상승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주 코스피는 2,033.85로 마감하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2,030 고지에 올랐다.
그간 코스피의 발목을 번번이 잡았던 기관이 '팔자'로 돌아선 덕분이다.
코스피가 2,030선 돌파를 시도할 때마다 기관의 펀드 환매 물량이 쏟아지면서지수 상승을 막았다.
지난 주말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59억원 순매수하며 지난달 30일 이후 19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에 이어 기관까지 쌍끌이 매수에 나선다면 코스피의 박스권 돌파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신흥국으로의 자금유입 기대가 커진 상황에서 외국인 자금은 꾸준히 국내 증시로 흘러들고 있다.
외국인은 7월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단 이틀(9일, 14일)만 빼고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액은 2조3천601억원에 달한다.
우려가 컸던 펀드 환매 물량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있어 긍정적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 잔액은 61조원으로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60조8천억원·2011년 1월 28일)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이는 단기적인 성격을 지닌 펀드 자금은 대부분 유출됐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우리 수출 지표에도 관심이많아질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회복이 가시화해 수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7.5%)과 7월 HSBC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잠정치(52.0)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국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을 요건은 갖춰졌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한국 수출이 역대 반기 기준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수출 성수기이자 중국 지표가 호전되기 시작한 7월에 수출에 대한 관심이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7월 수출입 지표는 다음 달 1일 발표된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