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실적에 명암 갈린 애플과 삼성 부품주

입력 2014-07-24 04:08
애플과 삼성전자[005930]의 지난 2분기(4∼6월)실적 명암이 국내 부품주들의 주가 방향까지 갈라놨다.



'실적 충격'에 놀란 삼성전자 부품주들은 2분기 들어 최근까지 주가가 40% 가깝게 급락했다. 반면 애플 부품주들의 주가는 오름세를 타며 승승장구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14 회계연도 3분기(4∼6월) 순이익이 77억5천만달러라고 23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75억달러)를 웃돌고, 지난해 같은 기간(69억달러)보다 12.3%늘어난 수준이다.



애플은 신제품 출시 없이도 기존 아이폰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냈다. 지난 분기 애플의 아이폰 판매 대수는 3천520만대로, 1년 전 같은 기간(3천124만대)과 비교해 12.7% 증가했다.



국내 애플 부품주의 주가는 이미 2분기 초반부터 상승세를 탔다.



실적 발표 전부터 시장이 올해 4∼6월 아이폰 판매가 견조할 것으로 판단했고,무엇보다 하반기에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맥북에어·아이워치 등 각종 신제품을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졌기 때문이다.



4월 1일부터 전날까지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애플 부품주 중 대형주에 속하는 LG디스플레이[034220]와 LG이노텍[011070]의 주가는 이 기간에 각각 22.5%, 32.5% 올랐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원화 강세에도 TV용 패널의 가격 상승과 주요 고객사 애플의 하반기 신제품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 동력이 됐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카메라모듈 주요 공급업체로서 하반기 '아이폰6' 효과와 계열사 LG전자[066570]의 'G3' 출하 효과를 동시에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실적도 뒷받침됐다. LG디스플레이는 전날 2분기 영업이익이 1천631억원으로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고 발표했다. LG이노텍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분기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란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이 기간에 애플에 메모리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 역시 3만7천원에서 4만9천450원으로 33.6% 올랐다.



코스닥시장의 아바텍[149950] 주가도 33.2% 상승했다. 기존 아이패드에 이어 올해부터는 아이폰 패널의 식각(필요없는 부분 제거)까지 독점해 '아이폰6' 수혜주로꼽혔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2분기에 7조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낸 삼성전자의 부품주 주가는 내리막길이었다. 4월 들어 전날까지 주가가 평균 20% 떨어졌다.



주가가 가장 크게 추락한 기업은 아모텍으로 1만4천250원에서 9천70원으로 36.4% 급락했다. 그밖에 이녹스[088390](-24.1%), 파트론[091700](-17.3%), 삼성테크윈[012450](-13.4%)의 주가 역시 하락했다.



고객사를 다양하게 확보한 LG디스플레이·LG이노텍과 달리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기[009150]의 주가도 6만9천원에서 6만1천900원으로 10% 이상 떨어졌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 2천22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삼성전기가 1년 만에 전혀 다른 회사가 됐다"며 "삼성전자와 스마트폰에만 집중된 사업구조 탓"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의 2분기 영업이익은 311억원으로 추정된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