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규 사장 "우투증권, 농협과 힘모아 1등 다지겠다"

입력 2014-07-22 04:01
"우투증권 상품 농협망 통해 팔아 '시너지' 기대""농협금융 해외 진출에 우투증권이 다리 놓겠다"



"우리투자증권[005940]은 NH농협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명실상부한 1등 증권사로 우뚝 설 것입니다."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2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양사 합병과 관련해어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금도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리테일 등 각 분야에서 업계 1·2위를 다투지만 합병 후에는 독보적인 1등에 욕심을 내고 있다.



김 사장은 "우리투자증권이 저평가돼 있는 것 같다"며 "각 분야에서 확실한 1등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전 분야에서 골고루 최고 수준에 있는 만큼 합병을 계기로독보적인 1등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업계의 한 애널리스트가 전망한 것처럼 내년에는 증권사 대장주를노려볼만하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주가는 합병 기대와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8거래일연속 올라 전날 1만300원에 마쳤다. 주가가 지난 연말 이후 7개월 만에 1만원 선을넘었다.



김 사장이 이처럼 큰 포부를 드러낼 수 있는 것은 우리투자증권이 농협금융에편입되면서 양측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우리투자증권이 대형 증권사로서 자체 개발한 우수 상품을 농협의 방대한전국망을 통해 판매할 수 있다는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 사장은 "우리투자증권의 우수한 상품 개발 능력과 농협의 방대한 네트워크가결합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협금융의 방대한 자금운용 능력은 회사채 인수 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농협운용자금이 200조원이 넘기 때문에 우리투자증권이 회사채를 인수할 때 강력한 수요처로서 뒤를 받쳐줄 수 있다.



김 사장은 "KB투자증권이 중소형사지만 채권발행 부문에서 강점이 있는 것은 회사채 인수 때 그만큼 확실한 수요처가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투자증권도 농협과 이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농협금융이 우리투자증권의 해외망을 이용해 외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것도 시너지 효과의 하나로 꼽았다.



농협금융이 농·축산물 제조·유통 부문에서 국제화 전략을 짜는 데 도움을 줄수 있기 때문이다.



NH농협증권[016420]은 해외 네트워크가 없지만 우리투자증권은 홍콩, 싱가포르,뉴욕 등 8개국에 9개의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김 사장은 "농협이 우리투자증권의 해외 네트워크를 전진기지로 삼아 농·축산업 제조·유통 부문과 금융이 동반 진출하는 글로벌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미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농협금융의 해외진출을 위한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사장은 우리투자증권의 역량·성과 중심의 조직문화를 농협금융으로 전파함으로써 농협금융의 변화와 혁신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지난주 우리투자증권 부·점장 회의에서 "우리투자증권이 젊고 역동적인 성과 중심의 문화를 전파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보통 대형 증권사들은 조직 성과를 중시하고 중소형사는 개인 성과를 중시하는편이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하면 대형사의 조직문화에 좀 더 무게가실릴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합병에 앞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직원들에게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김 사장은 "희망퇴직 과정에서 직원들이 많이 힘들었고 나 자신도 참 안타까웠지만 인력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노조가 대승적으로 합의해준 것도 고맙게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412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해 회사를 떠났고 NH농협증권도 196명이 희망퇴직했다. 양사의 임직원은 현재 3천200명 규모에 달한다.



우리투자증권이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함에 따라 비용 절감 효과가 더해지며 향후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다.



김 사장은 "보통 매달 100억원 정도 수익을 목표로 잡는데 이번 달엔 벌써 200억원을 넘어서 월말까지 300억원 정도의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최근 우리투자증권이 삼성SDS, 제일모직[001300](삼성에버랜드) 상장주관사 선정에서 고배를 마시며 기업공개(IPO) 실적이 다소 부진한 것과 관련해서는"LIG넥스원 주관사 선정이 조만간 있을 텐데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 지속적인 노력으로 9개 기업의 예비심사청구서를 거래소에 제출했고 거래소 승인을 받은 기업은 이번 달 공모 청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상반기 노력이 하반기부터는 결실을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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