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 금융자산 가운데 현금 예금의 비중은 45%로 미국 가계의 3배가 넘지만, 금융투자 상품의 비중은 25%에 그치며 미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금융투자협회가 '한·미 가계의 주식 및 펀드 투자 비교' 자료에 따르면한국 가계 금융자산은 작년 말 기준 2천641조9천77억원으로 그 가운데 현금 예금이45.5%, 금융투자 상품이 25%, 보험·연금이 28.9%를 차지했다.
2007년 말보다 현금 예금 비중은 3%포인트, 보험·연금 비중은 6.2%포인트 각각증가했으나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9.1%포인트 감소했다.
작년 말 미국 가계 금융자산 55조679억 달러 중에서 현금 예금은 12.5%, 금융투자상품은 53.7%, 보험·연금은 31.1%였다.
금융투자상품 중에서는 주식과 펀드 비중에서 차이가 커 한국은 각각 16.7%, 3.
0%로 미국 33.7%, 11.6%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특히 각 금융자산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미국 가계의 주식·펀드 투자가늘면 은행 예금이 감소한 것과 달리 한국 가계의 주식·펀드 투자는 은행 예금과 관련이 거의 없었다.
또 한국 가계는 전체 금융자산이 증가할수록 주식·펀드 투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미국보다 강했다.
한국 가계의 주식 투자가 증가하면 펀드 투자도 같이 증가해, 주식 투자가 늘면펀드 투자가 줄어드는 미국 가계와 차이가 났다.
금투협은 "국내 가계의 주식과 펀드 투자를 늘리려면 금융자산 형성 방안이 있어야 한다"며 "특히 국내 가계의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 비중은 2012년말 기준 75.1%로, 미국(31.5%)보다 훨씬 높아 가계 자산을 더 다각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투협은 이어 "금융 자산 형성을 위해서는 적립식 투자펀드 세제 혜택, 종합자산관리계좌 신설 등 장려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