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높아진 정책 기대감, 시장 만족할까

입력 2014-07-20 06:00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주중 발표될 정부 2기 경제팀의 경제 정책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7월 유로존과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와 한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해외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나 정부의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이 그동안 커진 기대감을 충족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지난주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인 2,020.90까지 오른 데는 중국과 미국 등 해외경기 개선 가능성이 영향을 미쳤으나 무엇보다 2기 경제팀의 내수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도 중요하지만, 새 경제팀의경제운용방향 그림이 나올 것이므로 정책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며 "증시가 그 기대감을 반영한다면 손쉽게 상승해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 경신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주말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에 코스피가 다시 2,010선으로 밀렸지만, 국내 증시에 큰 악재는 아니라고 시장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반군이 여객기 사건에 대한 조사를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교전의 중단을 제안했고 미국과 러시아도 휴전을 촉구해 우크라이나 사태가 당분간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커졌다.



김 연구원은 "1분기 크림반도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과 달리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은 지정학적 우려로 확산할 여지가 작다"며 "그 밖의 안정적인 시장환경을 상기한다면 코스피의 추가 상승은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장기간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의 특성상 코스피가 2,000선을 넘으면 쏟아지던환매 물량이 어느 정도 소화됐다는 점도 증시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는 월초 하루 평균 1천600억원의자금 유출을 보였지만, 점차 1천억원 밑으로 유출 규모가 줄다가 지난 14∼15일에는오히려 자금이 유입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선에서 일시적으로 이탈했다가재상승할 때 자금 유입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환매 패턴의 변화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환매 축소나 자금 유입이 박스권 돌파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환율이 달러당 1,029.5원까지 올라온 터라 원화 강세 리스크가 다소 약화했고 외국인이 한 주간 7천785억원 순매수로 '사자'를 이어가고 있어 전반적으로지수의 추가 상승 환경은 갖춰졌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기업 실적과 같은 기초여건(펀더멘털)이 좋아지지 않아 아직 추세적 반등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새 경제팀의 경기 부양 움직임, 외국인 순매수 유지, 환율 리스크 완화 등으로 미뤄 추가 상승은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