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해외증시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16일 네이버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라인의 해외증시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없다는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됐다.
네이버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장 직후 전날보다 1.93% 상승한 84만3천원까지 올랐다가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잠시 상승세로 반전하기도 했으나 다시 3.51% 하락한 79만8천원까지 떨어졌다.
개장 전에는 일본 자회사 라인의 도쿄증시 기업공개(IPO)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게다가 네이버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이 도쿄증권거래소에 IPO를 위한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네이버에 이와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했으며 네이버는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네이버는 "라인은 일본 또는 미국에서의 상장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도쿄증권거래소 등 관련 기관에 상장 신청서 등 일정한 서류를 제출한 바 있다"고밝혔다.
공시 직후인 오전 10시 45분 현재 네이버 주가는 2.3%로 낙폭을 약간 줄였다.
증권사들도 이날 오전 라인 상장의 긍정적 효과를 전망하는 보고서를 속속 내놓았다.
이창영 동양증권 연구원은 라인이 상장되면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 8위권에해당하는 2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라인 상장으로 네이버도 기업가치 상승이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라인 IPO는 네이버의 전체적인 기업 가치 상승뿐 아니라 자금 조달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상장을 통해 라인에 대한 마케팅 효과도 있다"며 "네이버에는 충분히 긍정적 이벤트"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라인의 일본 증시 상장이 모기업 네이버에 실제로 얼마나 영향력이 있을지는 확인되지 않은 만큼 라인 IPO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라인 상장 시 신주 발행과 구주 매출 비중에 따라 네이버가 라인을 통해 확보할수 있는 자금이 달라진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으로는 네이버가 라인 IPO를통해 조달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실망감이 시장에 있는 것 같다"며 "상장 후 네이버 주가는 구주 매출과 네이버의 라인 지분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네이버 주가가 전날까지 이틀 연속 상승해 강세였던 만큼 차익 실현 움직임이 일어났고 전날 미국 증시에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과열 경고 발언으로 인터넷주가 약세였던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네이버 주식 1만6천여 주를 담았던 외국인은 이날 오전 1만주가량을 팔아매도세를 이끌고 있다.
네이버 주가는 앞서 14∼15일 이틀간 4.29% 올랐다.
지난 5월 이후 15일까지 상승률은 12.06%에 달한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