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눈여겨볼 일정이 많다.
8일 삼성전자[005930]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 발표 기간에 접어들고 새로 한국경제의 방향타를 잡을 경제부총리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리는가 하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반기 들어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통위가 열리는 10일은 옵션 만기일이기도 하다.
기업 성적표와 정부·한은 정책 방향을 엿볼 수 있는 한 주인 셈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6월 의사록 공개와 중국의 6월 수출입실적 발표 같은 대외 일정도 즐비하다.
하지만 이번 주를 시작하는 7일은 주목할만한 일이 별로 없다.
지난 주말 대외환경에서도 두드러진 변화는 없었다. 뉴욕 증시가 독립기념일을 맞아 휴장한 사이 유럽 주요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선진국 증시에선 그간 상승 랠리에 따른 부담으로 조정의 빌미를 찾는 모습도나타나지만 우호적인 거시지표나 정책방향 때문에 쉽게 주저앉을 조짐을 찾기도 어려운 국면이다.
따라서 이날 국내 주식시장은 주로 지켜보며 쉬어가는 하루가 될 공산이 크다.
폭풍전야의 분위기, 눈치작전의 흐름이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실적 잠정치 발표를 앞두고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강할 것"이라며 "코스피가 올라가긴 힘들 것 같고 보합세를 보일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놓고 9조원에서 8조원 선으로 전망치가 내려온 상황이다. 스마트폰 부진, 원화 강세에 따라 7조원대 중후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눈높이가 꾸준히 낮아지고 그런 흐름이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된 상황이어서 8조원 안팎만 유지해줘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그러나 7조원 중반까지 내려앉으면 대형 수출주 중심으로 시장 전반에 실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관망세 때문에 거래 자체가 뜸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적 발표철이 임박한 지난주 코스피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4월 마지막 주 이후 최저 수준인 3조3천억원으로 감소했고 직전 거래일인 4일에는 3조원을 겨우 넘었다.
외국인은 매수세가 약해지더라도 지난 7일간의 순매수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는 관측이 많다. 물론 지난 4일간 나타난 주식형 펀드의 환매 움직임은 지수 상단을누루는 힘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환매 규모가 예전보다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2,000선 위에서 국내 주식형 펀드의 하루 평균 환매금액은 5월 1천400억원에 달했지만 6월에는 21억원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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