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가 실적 우려에 환율 불안까지 겹치면서부진한 사이 중소형주의 약진이 예사롭지 않다.
코스피 소형주는 지수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시가총액도 50조원을 넘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 소형주(시총 301위 이하) 지수는 전날보다 0.73% 오른 1,738.00에 마감하며 전날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지난달 26일부터 7거래일째 올랐으며 이달 2일부터는 날마다 고점을 경신했다.
지난주에만 무려 4.54%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대형주 지수의 상승률이 0.59%에 그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이런 상승세에 따라 소형주 시가총액은 지난 4일 50조340억원으로 불어났다.
특히 소형주는 올해 들어 대체로 꾸준한 모습이다. 작년 연말 대비 상승률은 무려 23.63%로 대형주(-1.70%)를 압도했다.
중형주(시총 101∼300위)도 7거래일 연속으로 오르며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코스피 중형주 지수는 지난 4일 2,248.45로 전날보다 0.34% 오르며 지난해 6월3일(2,250.92)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주 상승률도 2.90%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대형주 실적 불안에다 위험지표까지 낮아지며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종목을 찾는 성향이 있다"며 "펀드 환매물량 영향으로 기관이 매도세인데 대형주 대신 중소형주로 수익률을 올리는 영향도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중하순에 부진했던 코스닥도 7거래일 연속으로 뛰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주 4.04% 오르며 코스피 소형주처럼 4%대 상승률을 보였다.
김용구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대형주는 실적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반면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모습"이라며 "특히 모바일, 게임 관련 주가 상승에는 실적 개선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제부총리 교체에 따라 정책 변화가 예상되면서 건설, 유통, 소비 분야처럼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에 기대감이 선반영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최근 중소형주가 강세인데국내 증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형주의 상승 동력이 부진하기에 중소형주 강세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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