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코스피는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조정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 ISM 제조업, 중국 PMI 제조업, 유럽 PMI 제조업 등의 지수와 한국 수출입지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미국 고용지표 발표 등의 재료가 있지만 시장의 관심은 온통 삼성전자의 실적에 쏠려 있다.
최근 세계 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다음 달 4일 2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하는데 과연 영업이익이 Ǝ조원'을 방어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다.
최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9조원에 달한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평균 8조3천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8조원을밑도는 '어닝쇼크'(실적하락 충격)에 대한 전망도 있다.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로 IM(정보통신) 부문의 부진이 예상되고 이에 따라 실적측면에서의 단기 주가 상승 탄력은 둔화됐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9일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가 발표되기까지 코스피는 밋밋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번 주 코스피 등락 폭을 1,970∼2,010 포인트로 전망했다.
원화 강세로 삼성전자 외에도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이 떨어질 수 있어 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 하향조정 압력으로 실적 발표 기간에 부정적시장 반응이 예상된다"며 "핵심 수출기업 실적 부진이 3분기까지 연장될 가능성도있다"고 진단했다.
반면에 국제 유동성 공급과 미국 경기회복, 중국 경기반등 기대가 지수 하단을견조히 받쳐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중국의 6월 HSBC 제조업 PMI가 50.8을 기록해 올해 처음으로 기준선(50)을 넘었고 국가통계국 제조업 PMI도 4개월 연속 상승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민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과순이익 전망치는 24조원과 17조3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4%, 74.6% 각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실적 우려가 전체 기업으로 확대되는 것은 과도한 것이라는 평가도나오고 있다. 오히려 실적 발표 직전 '프리어닝시즌'을 맞아 실적 개선 분야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2분기 순익 전망이 상향조정되는 업종은 운송, 보험, 휴대전화 등이며 올해 순익 전망이 상향조정되는 업종은 보험, 철강, 지주회사 등이다.
연기금 중심의 '윈도 드레싱'으로 수급 여건이 양호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윈도 드레싱은 펀드매니저들이 결산기를 앞두고 보유 종목의 종가 관리로 편드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을 뜻한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3년간 반기 말, 연말 윈도 드레싱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코스피의 좁은 박스권 흐름으로 상반기 수익률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국민연금, 사학연금, 교원공제 등의 대형주 관련 펀드 매수 대기자금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6월 말 수급 여건이 양호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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