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24일 중국 제조업 지표가 반년만에 처음으로 확장세를 보인 것과 관련해 다양한 분석을 쏟아냈다.
이라크발 악재에 국내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까지 겹쳐 좋지 못한 흐름을 보이는 코스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았다. 그러나 긍정적인 파급력은상당 부분 제한될 것이란 전망도 많았다.
전날 발표된 중국 6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 전망치인 49.7과 전월치인 49.4를 크게 웃돈 50.8을 기록했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구분 짓는 기준선인 50을 넘어선 것은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날 코스피는 중국 제조업 지표가 호조세를 나타낸 것에 반응해 소폭 상승하며1,970선을 회복했다.
이번 발표로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됐고,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투자심리가 다소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지표는 시기적절하게 도출된 결과"라고평가했다.
그는 "국내증시가 당분간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실적 불확실성에서 자유롭기는 어렵겠지만,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질 경우 코스피가 기술적 반등의 연속성을 나타내는 데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도 "주요국 제조업이 모두 확장 국면에 놓여 있고중국 제조업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수출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회복되면 한국의 수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디스플레이, 전기·전자, 화학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코스피가 반등 흐름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고 보는 전문가들의 우려도나온다.
이라크 리스크와 우호적이지 않은 환율 변수 등이 여전하기 때문에 이번 중국발호재가 미칠 영향력은 상당히 제한될 것이란 설명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이라크 내전 및 아르헨티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 등 대외 리스크가 해소되지 못했고, 내부적으로는 내수부진이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등 경기 모멘텀 형성에 제약이 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