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 충격' 코스피, 전망과 반등조건은>

입력 2014-06-23 11:17
코스피의 갑작스러운 후퇴에 증권가의 분석과전망이 분분하다.



미국이나 유럽의 대외 여건이 그리 불리하지 않은 상황이었던 터라 1,960선까지물러난 지난주 금요일(20일) 지수의 추락은 예상 밖이었다.



이번 급락에 대한 증권가의 분석은 외국인의 삼성전자[005930] 집중 매도 탓으로 본다는 점에서 대체로 일치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23일 "금요일 상황을 복기해보면 지수를 끌어내린 외국인 순매도는 전기전자 업종,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20일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만 2천331억원을 팔았는데 이 중 삼성전자가 2천13억원(86.4%)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 하락세는 2분기 실적 전망이 줄줄이 하향된 때문이다.



노종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금요일 외국인의 갑작스러운 '변심'은 삼성그룹지배구조 이슈에 따른 개별 종목 문제였다"며 "외국인은 당일 시간외매매로 삼성생명[032830]을 매수했는데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투자비중을 조절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추정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6월엔 화장품과 SK[003600]그룹주, LG[003550]그룹주를 제외하면 삼성전자, 현대차[005380] 등 대형주의 결과가 좋지 못했다"며 "금요일의 지수하락으로 투자심리가 악화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통상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려 하는 게 증권사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금요일의 충격'이 제한적이라는 의견은 비슷했다.



하지만 그 근거는 다양했다.



조병현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가 특정업종·종목에 한정돼 기술적인 관점으로보면 저점대에서의 반등을 기대한다"며 "현 상황에서 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가 지수반등에 더 중요한데 부동산을 제외하면 중국 경기지표는 회복세"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말∼7월말 코스피가 하락압력을 가장 세게 받으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면서도 "한편으론 세계 경제의 거시적 환경은 성장모멘텀이 회복하고 물가가 상승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코스피의 분위기가 반전되는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예상했다.



KDB대우증권의 김학균 연구원은 "제로금리와 양적완화로 대표되는 비정상적 통화정책이 시행되는 요즘엔 유동성이 기초여건보다 중요하다"며 "이런 측면에서 국내금리하락도 주식시장에 호재가 돼 회복 국면 쪽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hsk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