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피인수 8개월만에 부실 털고 흑자 행진

입력 2014-06-20 04:02
우오현 회장 "좋은 매물 나오면 M&A 적극 나선다"



법정관리 중이던 대한해운[005880]이 삼라마이더스(SM)그룹으로의 피인수 이후 8개월 만에 인수자금을 갚고 흑자행진을 벌이고 있다.



20일 대한해운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00억원과 300억원 이상으로 전 분기의 두 배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45억원, 138억원이었다.



1분기 말 기준으로 누적 손실을 없앤 만큼 이익잉여금을 쌓아가게 됐으며 부채비율은 20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이런 경영 개선은 지난해 11월 피인수 이후 8개월 만이다.



대한해운은 영업도 확대해 지난 3월 한국전력[015760] 발전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과 모두 3천350억원 규모 장기 운송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남동발전은 2017년 2분기부터 10년 동안 1천260만t 규모로 약 1천690억원, 남부발전은 2016년 상반기부터 10년 동안 1천610만t 규모로 약 1천660억원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벌크선 1척(오크라호)을 2천100만 달러에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오크라호는 2017년 2분기부터 남동발전의 10년 장기운송계약에 투입될 예정이다.



대한해운은 선원과 선박의 안전성을 강화하려고 선박·선원관리 위탁회사인 케이엘씨에스엠 주식 52.13%를 최근 취득해 지분을 62.02%로 늘렸다. 케이엘씨에스엠은 선박과 선원관리, 신조감리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회사다.



대한해운은 앞으로 케이엘씨에스엠의 경영 참여는 물론 선원의 안정적인 수급과교육, 선박의 수리·안전검사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SM그룹은 또 대한해운을 인수할 때 산업은행과 하나은행에서 빌린 인수금융 700억원을 상환해 추가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SM그룹은 지난해 11월 대한해운 인수를 추진하면서 채권단에 당분간 추가 M&A를추진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이미 인수자금을 모두 갚아 추가 M&A 추진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대한해운 인수 후 내실경영에 집중해 조기 법정관리 졸업과 흑자전환 등 정상화를 이뤘다"며 "그룹 전체 성장을 위해 앞으로 좋은 매물이나오면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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