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비상임이사 후보들 '독립성·낙하산' 논란

입력 2014-06-19 08:58
한국가스공사[036460]가 회사와 직·간접적인관계가 있었거나 '낙하산' 시비가 붙을 수 있는 인사들을 비상임이사 후보로 올려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2일 금융감독원에제출한 주주총회 소집공고에서 5명의 비상임이사를 선임하려고 모두 8명을 후보로올렸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이에 대해 "8명 중 상당수가 가스공사로부터 독립성이 의문시되는 경력을 갖고 있으며 전문성이 떨어지거나 낙하산 인사로 논란이 된다"고 지적했다.



후보에 오른 고영태 숭실대 융합연구원 교수와 송원종 대한상이군경회시설사업소 이사는 가스공사와 관련된 경력을 갖고 있다.



고영태 교수는 2002년 12월부터 2005년 7월까지 가스공사 연구개발원장을 지냈다. 송원종 이사는 가스공사 건설사업단장으로 재직하다 퇴직하고서 2007년 7월까지협력사인 통영예선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통영예선은 가스공사 통영기지에 기항하는LNG 운반선의 예선지원 업체다.



두 후보는 가스공사 퇴직 후 일정 기간이 지나 법이나 공사 정관상 비상임이사가 되는 데 결격 사유는 없다. 그러나 가스공사와 관련이 있는 과거 경력을 고려할때 비상임이사로서 독립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장만교 후보는 최근 지방선거 때까지 새누리당 선거캠프에서 활동했으며 이원탁 후보는 국회 수석전문위원을 지냈다. 한국노총 전남본부 의장인 이신원 후보에대해서도 가스공사 비상임이사로서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날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가스공사 비상임이사 후보자들에 대한 자격심사 기준과 심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소장(한성대 교수)은 "정부가 '공공기관 정상화 방안'으로객관적인 임원 자격기준을 마련해 인사제도를 혁신하겠다는 했음에도 공공기관 임원후보들의 자격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은 임원추천위원회뿐 아니라 감시해야 할 공운위에도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형 공기업인 가스공사의 비상임이사 후보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과 공사 정관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가 복수로 추천해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야 한다.



가스공사는 27일 주총을 열어 이들 중 5명을 비상임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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