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국내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19일 새벽 발표될 FOMC 결과와 관련해 자산매입 규모를 월 100억 달러 축소하는 기존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회의와 마찬가지로 자산매입 규모를 월 100억 달러 줄여 450억 달러에서 350억 달러로 축소한다는 얘기다.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기존대로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한달 전보다 0.4% 올라 시장 전망치(0.2%)를 웃돌았는데 시장에서는 이를 경제회복의 신호로 해석했다.
그러나 3월 회의 때보다 경기 회복 수준이 높게 평가되지만 연준이 경기에 대한인식을 획기적으로 바꿀만한 수준은 아니어서 자산매입 축소 규모가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강조한 고용시장 회복 신호가 아직은 뚜렷하지 않고 주택 수요도 회복이 미진한 상태다.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언급할지에 더욱 주목하고 있지만 금리 인상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높이거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는 데는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이철희 동양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자산매입 규모 100억 달러 축소와 내년 중반을 전후로 한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큰 틀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이 미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수정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이 역시시장에서 예상해온 것이어서 변수가 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3월 미국의 연간성장률 목표치를 2.9%로 제시했는데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은 목표치를 낮췄다. 현 상황에서 미국의 연간성장률이 2.9%에 도달하려면 남은 3분기 동안 평균 4.0%대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야 한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성장률 목표치를 낮춰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미 시장에서는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부진이 겨울한파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이처럼 이번 FOMC에서 정책노선을 변경하지 않는다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대형주 중심의 우호적인 장세가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편이다.
증시 상승을 이끌만한 요소가 부족하고 이라크 사태 등 대외 변수 불확실성도존재해 혼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선임연구원은 "코스피가 1,980∼2,020포인트의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박스권 매매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를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축소하거나 금리인상 예측 시기를 시시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낙관적인 경기 인식이 강화되고 일부 이사의 향후 금리 예측 수준이 높아질 수는 있지만 그 폭이 적을 것이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kak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