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악재는 '단기'…증시 '여름랠리' 간다"

입력 2014-06-13 09:47
코스피 오전장서 2,000 하회



전 세계 증시가 이라크 사태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30%(6.10포인트) 하락한 2,005.55로 출발한 뒤 낙폭이 커져 오전 9시35분 현재 2,000선 밑으로 내려갔고 일본 증시 역시 약세로 장을열었다.



아시아증시에 영향을 미친 건 전날 미국과 유럽 주요국 주가 하락이다. 급진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세력확장을 시도, 이라크 내전 위기가 고조되면서 최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온 미국과 유럽 증시가 전날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뉴욕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국제 유가역시 수급 우려로 106.53달러까지 급등해 작년 9월 1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라크 사태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오전 코스피는 2,000선을 밑돌고 있으나 낙폭은 15포인트(0.



74%)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이라크 사태를 빌미로 이날 하루 소폭의 조정을 받겠지만 이내 정상추세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시황·투자전략총괄팀장은 "국내 증시는 오늘 하루 미세한조정을 받고선 다시 상승 흐름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가가 더 올라가면 부담이 될 수 있으나 해외 정치 이슈는 휘발성이 크다"라며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은 건 이라크 요인이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의빌미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나중혁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이라크 사태가 지속할지 의문이며 별 타격을입을 것 같지 않다"며 "미국증시 하락을 고려하면 오전 중에 이라크 영향을 받는 데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국내 증시는 역사적 고점 상승을 해온 미국 증시와는 달리 올해 1분기 미국과 중국 경기 부진에 이어 2분기엔 세월호 사태 영향 등으로 고전하다 최근 가까스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수급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성장률과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크다.



현 시점에서 가장 큰 문제는 원화상승(환율 하락) 요인이다. 원화는 올해 달러대비 6% 절상됐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020원을 밑돌며 국내 수출주 가격경쟁력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올해 일시적으로 1,000원 선을 위협받을 수 있으나 평균 1,000원을 하향 돌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이 작년부터 추진해온 달러 약세 정책에서 벗어나고 있는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강한 완화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정부가 환율 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성장률과 실적의 동반 호조와 외국인투자자의 자금 유입에 힘입어코스피는 7∼8월까지 강세장을 나타내며 2,100 도전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했다.



나중혁 팀장은 "코스피는 8월까지 2,100∼2,200 범위에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 증시가 미국처럼 역사적 고점을 뚫고 올라가는 국면이 아니어서 저가 이점이 있고 정부와 중앙은행이 정책 공조에 나서 환율 방어에 나설 조짐을 보이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대외변수를 제외하고 흐름이 나쁘지 않다"며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7월 초까지는2,100 돌파를 도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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