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되는 코스피 200지수…삼성 쏠림은 심화

입력 2014-06-11 04:09
코스피 200지수 내 삼성그룹 시총비중 30% 육박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코스피 200지수에서 삼성그룹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30%에 육박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코스피 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라도 삼성그룹 투자규모에는 한계가 있어 지수와 펀드 수익률 간에 괴리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보통주 기준으로 코스피 200지수를 구성하는 전체 종목 중 삼성그룹 상장사의 시총 비중은 29.7%로 나타났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만의 시총 비중도 20.72%에 달했다.



현재 코스피 200지수에 편입된 삼성그룹 상장사는 모두 16개 종목이다. 우선주및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크레듀[067280]를 제외한 모든 삼성그룹 상장사가 코스피 200지수 종목에 포함돼 있다.



코스피 200지수 내 삼성그룹의 쏠림 현상은 5년 전보다 심화했다.



지난 2009년 6월 코스피 200지수에서 삼성그룹 상장사의 시총이 차지하는 비중은 21.8%였다. 5년새 삼성그룹의 시총 비중이 8%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당시 코스피 200지수에 편입된 삼성그룹 상장사 종목 수는 13개였다. 이후 삼성카드[029780](2009년 6월 12일), 삼성생명[032830](2010년 9월 10일), 호텔신라[008770](2013년 9월 2일)가 추가로 편입되면서 16개가 됐다.



코스피 200지수는 유가증권시장의 전체 상장사 중 시장 및 업종 대표성을 띠는우량 종목 200개로 구성된다. 선물·옵션 거래 외에 최근에는 특히 인덱스펀드의 기초자산으로 널리 활용된다.



그러나 지수 내 삼성그룹, 특히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그에 따른 문제점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 문제가 펀드와 지수 간의 수익률 괴리다.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자가 인덱스 펀드를 운용사에 일임할 때 포트폴리오에 동일 종목을 담을 수 있는 비중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한 자산운용사의 주식운용본부장은 "삼성전자[005930]의 지수 내 비중이 커지면코스피 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라도, 그 비중만큼 삼성전자에 투자할 수 없어 지수와 펀드 수익률 간에 격차가 생기는 문제가 있다"고 털어놨다.



또 코스피 200지수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해지면 삼성전자 주가에 지수의 등락률이 좌우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런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거래소에서도 코스피 200지수 내 삼성전자의 비중에상한선을 두는 방법 등 여러 대책을 논의해왔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코스피 200지수의 산출 방식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는 게 거래소의 입장이다.



라성채 한국거래소 정보사업부장은 "코스피 200지수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비율이 6:4 정도인 한국의 경제구조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며 "삼성그룹의 비중이커진다면 지수가 이를 반영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고르게 대표 종목을 선정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일부 종목은 같은 코스피 200 종목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시총이나 거래량이 저조하다.



가령 전날 기준으로 삼성전자(211조5천억원)의 시총은 또다른 코스피 200지수종목 카프로[006380](1천564억원)의 1천352배에 달했다.



또 LG디스플레이[034220]의 전날 거래량은 382만주 이상으로 집계됐지만 한국쉘석유[002960], 영풍[000670], 태광산업[003240]의 거래량은 1천주 밑돌았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