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유럽·미국발 상승기류에 동승할까

입력 2014-06-09 08:49
9일 국내 주식시장의 관심은 유럽과 미국이 만들어낸 상승기류를 탈 수 있을지에 집중된다.



지난 5일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0.15%로 내리는 동시에 은행의 대출을 독려하고자 시중은행이 맡기는 초단기 예치 금리를 0.0%에서 -0.1%로 낮추고 4천억 유로의 장기대출(LTRO)을 시행하기로 했다.



다음날 미국에선 14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일자리가 4개월 연속 20만개 이상 늘고 실업률도 6.3%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5월 고용지표가 발표됐다.



국내 증시의 현충일 휴장을 전후해 나온 이들 소식에 미국과 유럽 주요국 증시에선 일부 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을 포함해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코스피에는 우호적인 환경이다.



특히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5일 기관의 매물 공세에 1,995선까지 밀린 코스피로선 바깥에서 불어온 훈풍을 타고 2,000선 회복을 넘볼 수 있는 기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기준금리 인하와 마이너스 예치금리 시행은 이미 시장에선반영된 성격이 강하지만 LTRO 도입과 자산매입 가능성을 시사한 점이 시장의 눈높이를 어느 정도 맞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TRO가 경기부양과 주가상승에 미치는 영향력은미국이나 일본식의 양적완화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지만, 단기적으로 글로벌 증시상승의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11년 12월 LTRO(4천890억 유로)와 2012년 2월 LTRO(5천295억 유로)를 도입했을 때 20영업일 후 코스피는 각각 2.4%, 0.1% 상승했다고 그는 전했다.



그러나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11월에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잔뜩 뜸을 들이다 내놓은 ECB의 조치인데도 부양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ECB의 결정에도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오히려 올랐다.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아시아 증시의 반응도 대체로 냉랭했다.



6일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각각 0.54%, 0.69%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와 대만 가권지수는 0.01%, 0.07% 내리며 약보합세였다. 화끈하게 답한곳으론 인도(1.51%) 뿐이다.



코스피에선 결국 외국인의 움직임이 잣대가 될 것 같다. 17거래일 순매수를 이어온 외국인이 최근 약해진 '사자' 강도를 회복할지가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국내 변수로는 1,020선이 위협받는 원·달러 환율과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바람의 영향력도 여전하다.



ECB의 완화조치와 미국 고용지표 개선이 국내 증시에 보편적 상승 기대를 형성한다면, 삼성의 영향은 수혜를 기대하는 특정 주식에 쏠림을 만들면서 그늘도 함께드리우고 있다. 중소형주의 부진이 대표적이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의 심화를 예상한다"며 "코스닥 대비 코스피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지고 경기민감 대형주의 반등 탄력이 클수 있다"며 "코스피 내에서도 삼성그룹주의 지수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