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화 가치가 최근 과대평가된 징후가 있으며 향후 경상수지 흑자가 원화 추가 절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가 30일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또한 3개월, 6개월, 12개월 이후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기존과같이 1,010원, 1,050원, 1,070원으로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실질 실효환율 기준으로 현재 원화 가치는 장기적인평균치보다 높다"며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6년 당시보다 10%밖에 낮지 않은 수준"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추가적인 원화 강세는 부채가많은 기업의 취약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7%로 떨어져,저점을 찍었던 2008년치에 근접했다.
골드만삭스는 또한 원화 강세의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히는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가 향후 추가 원화 절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로 원화 강세가 더 진행될 것이라는 게시장의 일반적인 견해"라며 "하지만 최근의 흑자 증가는 인구구조적인 요인이어서 (과거만큼) 원화와 관련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저축액이 많다는 점을 흑자 증가의 인구구조적인 배경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흑자 규모가 주기적인 경기 흐름을 따라 단기적으로 줄어들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자금 저축 등의 영향으로 규모가 크게 줄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한때 1,018원 안팎까지 떨어져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1,020원선이 처음으로 무너졌다.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