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장에 반영…유통·여행주 부진 '일시적'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심리가 움츠러든 결과가경제지표로 속속 확인되면서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소비심리 위축이 일시적일 것이므로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도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일부 제기됐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0.1%늘며 제자리걸음 한 가운데 전(全)산업 생산은 0.5% 줄었다. 서비스업이 1.0% 감소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4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7% 줄었고 지난해 같은 달보다도 0.1%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 의복 같은 준내구재(-3.0%)의 감소폭이 컸고 이동통신사 영업정지영향까지 겹치며 내구재(-0.3%)도 덜 팔렸다.
앞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월보다 3.6포인트 급락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저로 추락했다.
이런 결과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번 참사에 따른 후폭풍이 올해 한국경제의 성장률이 0.1%포인트가량 낮추는요인이 될 것이라는 주요 경제예측기관의 분석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영향은 단기간에 제한적인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세월호 사태로 소득이 새롭게 감소한 충격보다 소비가 지체된 영향이 더 크다"며 "시차를 두고 소비가 정상화될 부분이 있으며신용카드 사용액 또한 5월 이후 안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화점·할인점 매출 증가율도 5월 들어 반등하는 모습이다.
다만,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시각도 있다.
허진욱 삼성증권 거시경제팀장은 "이런 영향은 1~2개월 시차를 두고 이전 상태로 복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다만, 경기가 상승국면일 때와 둔화국면일 때 그효과가 다른데, 단기적인 내수 사이클이 작년 1분기 바닥에서 올해 1분기에 정점을이루고선 둔화할 수 있는 길목에서 세월호 영향이 가세한 측면이 있다"고 봤다.
그는 "개인소비는 회복되겠지만 사회의 애도 분위기로 기업활동이 위축된 측면도 지켜봐야 한다"며 "만일 정책 중심이 성장보다 안전과 분배를 강조하는 쪽으로바뀐다면 성장 둔화 영향이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식시장에는 세월호 영향이 이미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유통주와 여행주가 4월 하순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소시심리가 소멸된 게 아니라 이월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5월 들어 미약하게나마 회복되고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 대신증권 투자컨설팅부 과장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대한민국 전체가 슬픔에 빠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며 "특히 내수경기회복을 손꼽아 기다렸던 유통업계의 타격이 컸다. 단 사회적 이슈에 의한 소비심리 위축은 전반적인 소비의 펀더멘탈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단기적 현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