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2,000선 안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내외 여건이 호조를 보이며 연일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에선 숙원이었던 코스피의 2,000선 안착을 넘어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무엇보다 시장의 주변 여건이 긍정적이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행진이 이어지고 있고 전날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로 중국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자취를 감췄다.
여기에 밤새 발표된 미국의 4월 주택판매 건수와 콘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를 보여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덕분에 뉴욕증시의 다우지수 등 3대 지수는 상승폭이 크진 않았지만, 이틀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국내 증시의 분위기도 좋다. 연중 최고치 행진의 영향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 보합권에서 조정을 받을 수 있겠지만 그동안 발목을 잡던 악재 해소에 대한 기대마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그동안 외국인들의 순매수에도 코스피의 반등을 가로막았던 기관들의펀드 환매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수의 꾸준한 상승으로 펀드 환매 강도가 약해지고 환매 지속기간도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2009년부터 2011년 상반기까지 지수 상승 구간에서환매 기준점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27조원이 순유출됐다"면서 "환매로 인한 기관 순매도는 예전보다 기운이 빠진 것으로 보여 상반기엔 2,000포인트 안착을 기대할 수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의 증시 주변 여건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펀드 환매 물량의 소화가 마무리돼준다면 코스피가 2,050선을 넘어 새로운 고지를 넘보는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격언처럼 항상 조정의 가능성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수가 오를 때마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상존하는 데다 펀드 환매물량이 실제 마무리될지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럽 의회 선거나 태국 쿠데타,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불안요인도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를 점검해야 하는 이슈이고 시장 내부적으로는 2분기 기업실적에 대한우려도 여전하다.
따라서 외국인들의 관심이 쏠린 대형주에 비중을 두면서 코스피의 2,000선 안착여부를 지켜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000포인트 수준에서 여전히 펀드 환매매물이 나오고 있어 외국인 수급개선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이 남아있다"면서 "경제지표 개선과는 별개로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들도 남아있다는 점에서경계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