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주가, '동전주' 설움 딛고 17년만에 최고가

입력 2014-05-22 15:38
135원에서 4만2천원대로 상승…1997년 8월 이후 최고



국내 대표 반도체기업인 SK하이닉스[000660]가4만2천원대를 뚫고 사상 최고가를 넘보고 있다.



22일 산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1.19% 오른4만2천4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옛 현대전자 시절인 1997년 8월 21일 4만2천500원을 기록한 이후 16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현재 주가는 하이닉스반도체 시절인 2003년 3월 26일에 기록한 최저가 136원의무려 312배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현대그룹이 1983년에 설립한 현대전자 시절에서 하이닉스반도체를거쳐 SK그룹으로 넘어간 SK하이닉스에 이르기까지 한 많은 시간을 보냈다.



1996년 12월 26일 상장 때를 제외하고 두 번의 채권단 출자전환과 SK그룹으로피인수 당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포함해 모두 9번의 유상증자와 한 차례의 감자(자본감소)가 이뤄졌다.



지금까지 주가는 1997년 6월19일 최고 4만9천600원에서 2003년 3월26일 최저 136원까지 극과 극을 오갔다. 국내 굴지의 반도체기업에서 초단기매매자로 불리는 데이트레이더(개인투자자)들의 무덤으로까지 전락하기도 했다.



옛 현대전자는 1999년 LG반도체를 흡수 합병했으나 현대그룹 왕자의 난을 겪으면서 위기를 맞았다. 2001년 현대그룹에서 분리해 졸지에 채권금융기관협의회 공동관리에 들어갔고 주가는 2001년 9월 30일 800원까지 추락했다.



현대전자가 2001년 하이닉스반도체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재기를 노렸으나 주가는 무려 21대 1의 비율로 감자를 단행한다는 소식에 2003년 3월 26일 135원으로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 쳤다.



감자 이후 100원대 동전주로 자존심을 구긴 하이닉스는 2003년 3분기부터 2007년 3분기까지 17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면서 전환기를 맞게 됐다. 2005년 7월 공동관리에서 벗어나 매각을 추진하면서 주가는 2006년 9월 18일 4만1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하이닉스는 2007년 말부터 다시 위기를 맞았다. 2007년 4분기부터 7개분기 동안 적자 행진을 이어갔고 설상가상 세계 금융위기까지 맞은 것이다. 주가도다시 2008년 11월 5천850원대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하이닉스는 또 다시 재기에 성공한다.



SK그룹이 2012년 2월 하이닉스를 주당 평균 2만3천99원에 인수한 것이다. 그해최대주주가 SK텔레콤으로 변경됐고 최태원 대표이사 회장이 취임하면서 SK하이닉스가 공식 출범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에 매출 14조1천650억원과 영업이익 3조3천800억원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SK그룹에 넘어가기 직전 2만6천850원에서 4만2천400원으로 58% 올랐다.



증시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 주가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은 "SK하이닉스는 공급량 조절과 함께 수요가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실적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개선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주가배수는 추가 상향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목표주가 5만원과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