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만기도래 은행 후순위채 6조7천억 잡아라"

입력 2014-05-20 11:43
국내 은행들이 금융위기 때 고금리로 발행한 후순위채가 이달과 6월에 6조7천억원어치나 만기 도래한다. 증권사들은 주가연계증권(ELS) 등 대안 상품을 추천하며 고객 유인에 나섰다.



신한금융투자는 20일 유동성 규제가 강화해 은행들의 글로벌 후순위채 발행이상환액보다 줄어들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대안 상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은행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발행한 연 6∼9% 수준의 고정금리 후순위채를 앞다퉈 내놨다. 당시엔 은행들이 유동성 악화를 막기 위해 고금리 후순위채를 찍어낸 덕분에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올해 만기 도래 후순위채는 국민은행이 3조2천억원으로 가장 많고 ▲ 우리은행1조8천800억원 ▲ 신한은행 1조8천600억원 ▲ 농협 8천억원 ▲ 외환은행 8천억원 ▲하나은행 7천425억원 등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은행이 차환 발행한 글로벌 후순위채만 해도 최종 발행금리가연 4.7%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은행들은 유동성 규제 강화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발행을 늘리기도 쉽지 않게 됐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는 은행의 고금리 후순위채를 대신할 상품으로 연 4∼6%수익을 추구하는 신종자본증권이나 외화표시 한국기업채권(KP물), 브라질 국채, 채권형펀드, 해외 은행 발행 후순위채, 지역개발채권,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등을 추천했다.



기대수익률이 연 3∼4% 수준인 상품으로는 투자기간이 3년 미만인 전자단기사채나 위안화·달러예금, 외화표시 은행 후순위 영구채, 중국본토채권, 만기가 3년이넘는 지역개발공채, 국채, 후순위채 등이 꼽혔다. 랩 상품이나 하이일드(고수익)펀드, 브라질국채(10년물), 주가연계증권(ELS) 등은 연 4% 이상 수익이 기대되는 상품이다.



변정혜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은행들은 고금리 후순위채 상환으로 이자부담을 덜게 됐지만, 투자자금을 유치할 마땅한 상품이 없다"며 "투자 수익은 낮더라도 외화표시 한국기업채권이나 하이일드 펀드 등에서 대안 상품을 찾아야 한다"고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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