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구체적 구조조정안에 관심 집중
포스코의 새 경영진이 19일 발표한 신경영 전략에 대해 증권가의 첫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철강경기가 침체인데다 사업확장의 여파로 포스코의 성장 전망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나름대로 이전 경영진과 차별화한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는 2010년 이후 3년 연속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내리막을 걸었다.
특히 주당 순이익(연결기준)은 2010년 5만7천224원에서 지난해 1만7천409원으로67.3%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25.1% 증가했다.
2년 전만 해도 50만원을 웃돌던 각 증권사의 목표주가도 30만원대 중반으로 떨어진 지 오래다.
그만큼 포스코가 무엇인가 승부수를 던져야 할 때라는 시장의 기대는 높았다.
권오준 포스코 신임 회장이 본업 충실과 재무구조의 '획기적' 개선을 강조한 것도 투자자의 이런 요구에 대한 화답인 셈이다.
KB투자증권의 김현태 연구원은 20일 "신경영 전략 설명회는 회사의 성장전략에대한 고민과 재무구조 개선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향후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지만 행사 자체는 의미 있었다"고 평가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 업황이 올해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어서 포스코가 신경영 전략대로 본업(철강)과 잘할 수 있는 분야(신성장사업)를 강화하면 실적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포스코의 사업개편과 구조조정의 구체적 향방이다.
포스코가 최근 수년간 늘려온 덩치를 어떻게 얼마만큼 줄여 현금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권 회장이 포스코의 구원투수로 자리잡을지, 신경영 전략이 공허한 취임 일성에 그칠지가 결정된다는 뜻이다.
구조조정안이 처음 보도된 지난달 27일 이후 주가는 6.2% 올랐다.
일단 투자자의 관심 대상은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포스코엠텍[009520] 사업철수, 동부제철[016380] 인천공장 인수 여부다. 포스코는 일단 포스코엠텍 정리에 대해선 명확하게 부인했고 동부제철 건은 다음주 안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강태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의 우선대상은 상장사보다 핵심사업과 관련없는 비상장사가 되겠지만 이는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도가 낮다"며 "사업구조 개편은 중장기적 재료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 비핵심 사업이냐"라고 의문을 던진 뒤 "철강 사업을 지원하는 1위권 종합상사지만 구조조정은 모든 사업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매각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매각 가능성을 시사한 대우인터내셔널은 단기간안에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은 적고 동부제철은 인수가격이 떨어져 (포스코로선)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의 신경영 전략 발표 뒤 관련 보고서를 낸 12개 주요 증권사 중 목표주가를 올린 곳은 유진투자증권(6%) 한 곳이고 나머지는 모두 현행가를 유지했다.
hsk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