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문제가 시장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자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의 주가도 덩달아 과열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분 보유 사실과 이들 상장사의 기업가치가 실제로 높아지는 문제는 연관성이 크게 없어, 일시적인 '테마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나온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한국경제TV[039340]는 전 거래일보다 14.85% 급등해 상한가(2천475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에이테크솔루션[071670](종가 6천870원)은 전 거래일보다 9.05% 상승했고, 오공[045060](4천550원)도 9.24% 오르며 전 거래일에 이어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들 상장사의 공통점은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삼성에버랜드는 한국경제TV의 최대주주인 한국경제신문의 지분 5.97%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테크솔루션의 경우 삼성전자가 '경영참가' 등의 목적으로 15.92%의 지분을보유하고 있으며, 오공 역시 삼성물산이 투자 목적으로 8.1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삼성전자, 삼성물산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계열사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005930]와 삼성물산이 보유한 자사주를 바탕으로 인적분할한 뒤 삼성에버랜드와 합병하고, 삼성생명[032830]은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지분을 보유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들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그룹 계열사의 지분 보유 사실이 실제 해당 기업의가치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므로 투자 시 주의를 당부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그룹 계열사가 지분을 보유했다는 사실과 이들 기업의 가치가 실제로 높아지는 문제는 연관성이 거의 없으므로 단순 테마주로보인다"면서 "투자 시 이들 종목의 가파른 주가 급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