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수술' 삼성 주력 계열사 주가 강세

입력 2014-05-12 11:57
삼성전자·생명·물산·호텔신라·제일기획 상승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심장 수술 소식에도 삼성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본격화한 그룹의 사업재편, 삼성SDS 상장에 더해 이 회장의 건강 악화까지 불거짐에 따라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계열사들의 주가는 더욱 요동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중심축을 담당하는 계열사들의주가는 대체로 상승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오전 11시 2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65% 오른 135만7천원을 나타냈다.



삼성생명[032830]과 삼성물산[000830]도 각각 2.02%, 1.95% 올랐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에버랜드를정점으로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이 큰 축을 형성하고있다.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거론된 것은 지난해 제일모직[001300]을 필두로한 그룹 사업재편 작업이 본격화한 이후부터였다.



제일모직은 패션사업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넘기는 대신 삼성에버랜드는 건물관리업을 떼어내 삼성에스원[012750]에 양도하고 급식업을 분리했다.



지난 3월 제일모직과 삼성SDI[006400] 합병으로 사업 재편 작업은 다시 불이 붙었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의 합병에 따른 중화학 부문 정비와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 계열사들의 지분 정리 작업도 있었다.



지난주 이 회장 일가가 지분을 나눠 가진 삼성SDS를 연내 상장하겠다는 계획을발표하자 증권가에선 이 회장의 세 자녀가 상속세나 핵심 계열사 지분 매입에 필요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S 상장 이후 그룹 3세들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호텔신라[008770] 등 지분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에 대한 낮은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인적분할, 현물출자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으로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를 지주회사로 만들어 삼성전자 등 그룹 계열사들을 안정적으로 지배하는 동시에 이 회장 자녀 사이에 계열 분리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들인 이 부회장이 전자·금융 계열사를 맡고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호텔·건설·중화학을, 차녀인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이 패션·미디어를 맡는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



이 회장의 두 자녀가 경영을 맡은 계열사의 주가도 이날 강세였다.



같은 시간 호텔신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52% 뛰었고 제일기획은 3.52% 올라6거래일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0.39%)과 에스원(0.38%)도 올랐고 크레듀[067280]는 2.



74% 상승해 삼성SDS 상장 소식 이후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크레듀는 삼성SDS가 지분 47.2%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반면 삼성SDI(-2.67%), 삼성화재[000810](-0.19%), 삼성중공업[010140](-1.48%), 삼성전기[009150](-2.54%), 삼성카드[029780](-0.13%), 제일모직(-2.44%), 삼성테크원(-2.72%), 삼성증권[016360](-2.35%), 삼성정밀화학[004000](-1.51%) 등 상장된삼성그룹 계열사 17곳 가운데 9곳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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