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력은 지방 분권 vs 경제력은 수도권 집중

입력 2014-05-12 04:02
100대 대기업들 중 86곳 본사 수도권에 위치법인세도 수도권 집중…영등포세무서 전국 1위



행정력은 지방으로 분권화되고 있지만 경제력은수도권 집중도가 높아지고 있다.



주요 대기업의 본사는 대부분 서울 등 수도권에 있으며, 특히 서울 중심부인 중구에 대거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12월 결산법인) 중 86곳은 본사를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뒀다.



수도권에 본사를 둔 대기업들의 본사 위치를 보면 서울이 70곳으로 압도적으로많았고 경기 14곳, 인천 2곳 등이다.



지방에 본사를 둔 100대 기업은 14곳에 그쳤다. 경남 5곳, 울산 3곳, 경북·대전 각 2곳, 광주·부산 각 1곳이다.



전국 16개 시·도 중 강원, 대구, 전남, 전북, 제주, 충남, 충북에는 한곳도 없다.



서울에서는 중구가 24곳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강남구 12곳, 영등포구·종로구 각각 9곳, 서초구 6곳, 마포구 3곳, 강서구 2곳 등의 순이다.



서울 중구에는 두산, 한화, CJ, 롯데쇼핑, SK텔레콤 등이 본사를 두고 있고 강남구에는 GS, LS, 영풍, 한국전력, 동부제철 등의 본사가 있다.



지난해 매출액 1위 삼성전자는 본사가 경기도 수원에 있고 2위 SK는 서울 종로구, 3위 현대차는 서울 서초, 4위 SK이노베이션은 서울 종로구, 5위 포스코는 경북포항에 있다.



기업들의 법인세 신고내용을 살펴봐도 경제력의 수도권 집중도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2년 기준으로 법인세 신고법인 48만2천574곳 중 서울(16만1천453곳),경기(10만5천219곳), 인천(1만9천322곳) 등 수도권 기업이 28만5천994곳으로 59.3%에 달했다.



세무서별로는 영등포세무서가 14조원의 세수를 거둬 전국 세무서 중 가장 많고뒤이어 남대문세무서(12조7천억원), 울산세무서(8조2천억원) 순이었다.



경제력의 수도권 집중은 행정력이 지형균형발전의 대전제 아래 지방으로 분산되는 것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과천청사, 대전청사에 이어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가 건설되며 국무조정실을 비롯한 정부 부처가 세종시로 속속 이전하고 있고 공공기관들도 지방 각지로 본사를 옮기고 있다.



정부 20개 부·처 가운데 기획재정부, 교육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법제처, 국가보훈처등 11곳이 이미 세종시에 자리를 잡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세종시 인근 오송에자리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난 곳은 1930년 설립된 CJ대한통운이다.



이 회사는 84년 전 '조선미곡창고주식회사'로 시작해 한국미곡창고, 대한통운으로 이름을 바꿔오다가 2011년 CJ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CJ대한통운 다음으로는 1933년 설립된 두산이 긴 역사를 자랑하고 두산인프라코어(1937년), 삼성물산(1938년), 대림산업(1939년), 기아자동차(1944년) 등이 해방이전 설립된 회사로 지금까지 7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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