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원화 강세 지속…환율 1천원 밑돌 수도"

입력 2014-05-08 09:16
환율전망치 하향…"1,020원에 지지선 형성 전망"



수출기업을 압박하는 원화 강세 기조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1,000원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는증권가의 전망이 8일 잇따랐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7.8원 하락한 1,022.5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1,020원대에 진입한 것은 2009년 8월8일(1,027.9원) 이후 처음이다.



증권사들은 달러화 약세 기조와 기업의 달러 매도 심리, 사상 최대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일시적으로 1,000원을 밑돌 수 있다고 봤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는 사상 최대의 경상수지 흑자로 추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환율이 단기적으로 1,000원을 밑돌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원화 강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원·달러 환율이 1,000원 수준까지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경상수지 흑자 기조에 올해 성장률은 3%대 후반에서 4%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경제지표의 반등은 2분기 이후에나 가시화할가능성이 커 달러화 약세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유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추가 하락하더라도 평균적으로1,020원 수준에서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원화가 추가 강세국면에 들어가면 국내 경기와 기업들의 기초체력이 본격적으로 악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평균 1,020원을 밑돌면 국내 대형 상장기업 40개사의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애초 8∼9%에서 4∼5%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와 우크라이나 사태, 북핵 위험, 정부의 개입 가능성등도 원화의 추가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이투자증권은 "심리적 요인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하더라도 평균적으로 1,020원 수준에서 저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전 연구원은 "원화 강세를 감당할 만한 경기 체력이 뒷받침되지않고 있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환율이 1,000원 이하 수준에서 머물 가능성은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사상 최대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 정체 속 수입 축소의 영향이 큰 만큼 경제 전반에서 질적인 측면이 호조세를 보이지 않으면 원화 강세 국면이 장기간 지속하기어렵다는 설명이다.



한국증권은 연말 환율 전망치를 1,040원에서 1,02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HMC투자증권은 당분간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며 5월 변동 가능 범위로 1,010~1,040원을 제시했다. 분기별 평균 원·달러 전망치는 2분기 1,035원, 3분기 1,025원, 4분기 1,015원 등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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