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알려진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이사가 공교롭게 이익이 나는 계열사의 지분만을 보유하며 상당한 금액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대표는 부도난 세모그룹이 여러 회사로 나뉘었던 2000년대 초반부터 이들 회사에서 10억원에 가까운 배당금을 받았다.
김 대표는 2대 주주로 있던 다판다에서 2002∼2008년까지 7년간 매년 1억원 안팎의 배당금을 받아갔다.
3대 주주로 참여한 아이원아이홀딩스에서 김 대표가 받은 현금배당액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평균 1천500만원 정도에 달했다.
이들 회사는 유 전 회장과 관련한 회사들 가운데 흑자를 보는 곳이다.
반면, 손실 위험이 있는 일부 계열사의 보유 주식은 사전에 정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1998년 인천∼백령도 간 여객선 운항사업을 위해 설립된 온바다에서 최대주주 겸 이사로 경영에 참여하다 2001년 이사직과 지분 전량을 대균씨에게 넘겼다.
온바다는 설립 이후 3년간 영업손실을 내 2005년 자본잠식에 빠져 출자전환 끝에청해진해운에 인수됐다.
자동차 부품회사 온지구에서도 지분 10% 이상 보유했던 김 대표는 이 회사가 2010년 말 기존 주식 대부분을 소각·무상감자하기 이전인 2008년 보유 지분을 대부분정리했다.
온지구 측은 "금융위기와 계열사 부도 등으로 2009년 자본잠식이 되면서 회사가매우 어려워져 기존 주식을 소각·무상감자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온지구는 유 전 회장 일가가 실소유주인 법인 중심으로 주요 주주가 재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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