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2천억 달러 가능성"IT기업 M&A 등 긍정적 효과 기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그룹 알리바바의 상장이미국 증시 사상 최대의 기업공개(IPO) 사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초대형 인터넷기업의 미국 증시 진입으로 한국 등 아시아 증시와 인터넷기업 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 알리바바가 지분 12%를 이번 미국 증시 IPO를 통해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IPO 규모는 약 200억 달러(약 20조4천억원)로 지난 2008년 비자의 196억 달러를능가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알리바바 전체 기업가치도 이번 상장으로 한층 부풀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지난달 현재 자사의 기업가치를 1천90억 달러로 추산했다.
알리바바는 이번 IPO에서 기업가치를 이보다 더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애널리스트들의 알리바바 기업가치 추정치는 1천360억∼2천450억 달러에 이른다.
최대 추정치가 현실화되면 알리바바는 아마존·페이스북 등 세계적 업체들을 제치고 구글에 이어 기업가치 세계 제2위의 인터넷기업으로 등극하게 된다.
이처럼 낙관적인 전망의 배경은 물론 알리바바의 거대한 덩치와 막강한 수익성이다.
미국 이베이와 비슷한 인터넷 장터 타오바오왕(淘寶網), 온라인 쇼핑몰 톈마오(天猫·T몰)을 양대 축으로 하는 알리바바 그룹의 지난해 소매시장 판매액은 무려 2천480억 달러(약 254조원)에 이른다.
이는 미국 아마존의 두 배 이상, 이베이의 약 세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다만, 입점 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최소 수준으로 유지하는 정책 때문에 알리바바의 매출은 아직 아마존의 약 6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성장성과 수익성이 가공할 수준이다.
알리바바의 지난해 2∼4분기 매출은 65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7% 급증했다.
이 기간 순이익도 28억 달러로 순이익률이 43%를 넘는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내년 약 18조 위안으로 지난해보다약 8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중국 전자상거래 소매시장의 약 80%를 장악한 점을 고려하면 알리바바의 성장성은 미국의 경쟁 기업들을 뛰어넘는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는 이번 IPO로 확보하는 현금을 주로 기업 인수·합병(M&A)에 투입할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알리바바, 텅쉰(騰訊·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거대 인터넷업체들은 이미 온갖유망 기업들을 '싹쓸이'하며 각종 신사업에 진출하는 M&A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출시한 머니마켓펀드(MMF) 위어바오(余額寶)를 중국 최대 펀드이자 세계 제4위의 MMF로 키워낸 데 이어 민영은행 설립까지 앞두고 있다.
올해에도 중국 내 미디어그룹 차이나비전, 백화점 업체 인타임 리테일, 중국 최대 온라인 영상 서비스 여우쿠(優酷) 등의 지분을 게걸스럽게 집어삼키고 있다.
텐센트도 이에 질세라 한국 CJ E&M[130960] 산하 게임업체 CJ게임즈에 5천330억원을 투자하는 등 중국 안팎에서 M&A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한국 등지의 유망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M&A 시장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알리바바가 미국 증시에서 막대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되면서 인터넷기업전반에 대한 시장의 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김진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 IPO의 성공 가능성이 커질수록 전세계에서 인터넷기업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커질 것"이라며 국내외에서 인터넷기업의 IPO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