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1분기 실적, 우려와 달리 선방"

입력 2014-05-02 09:00
삼성증권은 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1분기실적이 우려와 달리 선방하고 있다는 중간 평가를 했다.



김기배 삼성증권 연구원은 "4월29일 현재 코스피 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중 35곳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47곳은 예상치를 밑돌았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절반 이상이 예상치에 부합하지 못했는데도 '선방'이라고 평가한 이유에 대해선 "대부분 기업이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지난해 4분기를 고려하면 개선된 것으로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소재와 산업재가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IT업종에선 반도체·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세가 돋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화학 기업이 기대치를 상회하며 소재 업종은 선전했고 지난해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건설주들도 대체로 선방했다"며 "그러나 해양플랜트 관련 손실비용의반영에 따른 조선주의 실적 불확실성 우려로 산업재는 부진한 모습"이라고 봤다.



반도체업종에선 SK하이닉스[000660]가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고 디스플레이도 UHD(초고해상도) TV의 판매량 증가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국내 기업의 실적 추이에 대해 "2010년을 고점으로 역성장해왔는데 핸드셋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이익 성장세를 보인 삼성전자[005930]를 뺀 한국 기업의 실적감소폭은 더욱 확대됐다"며 '박스권 코스피'도 실적 부진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이런 흐름에서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선전하며 '실적 바닥' 가능성이 제기되는것에 대해 김 연구원은 "성급한 낙관론"이라고 평했다.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에 대한 눈높이가 높기에 추가 하향 조정될 여지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글로벌 경기 회복 초입에서 영업이익률은 제한적 수준에서 개선될 전망이기에 한국기업의 이익 창출력은 2010년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기업실적 전망치의 추가 하향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런 실적 신뢰도 하락 국면에서 주목할 업종으로는 차별화된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는 반도체·유틸리티·IT 소프트웨어·미디어 업종을 꼽았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