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요기업 자산대비 주가비율, 선진국 절반 수준

입력 2014-04-29 16:23
주가 저평가…배당수익률은 세계 최저 수준



우리나라 주요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장부가격을 간신히 넘는 정도에 불과해 글로벌 주요국 증시 중 최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종가 기준으로 한국 증시 대표지수인 코스피200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4배로 지난해(1.20배)보다 소폭 하락했다.



PBR은 주가가 기업의 순자산에 비해 얼마나 비싼지를 판단하는 지표다.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이며, 흔히 PBR 1배를 기준으로 절대적 저평가 여부를가늠한다.



거래소가 조사한 주요국 증시 중 한국보다 PBR이 낮은 경우는 한 곳도 없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선진국 증시의 PBR은 평균 2.1배로 코스피200의 2배에 달했다.



중국, 인도, 브라질,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증시의 PBR도 평균 1.5배로 한국보다 높았다.



정상호 한국거래소 인덱스관리팀장은 "한국의 투자지표는 전반적으로 선진국보다 현저히 낮고 신흥국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2.63배)와 레저엔터(3.10배)의 PBR이 2배를 넘어 높은 편이었고 은행(0.62배), 증권(0.75배), 철강(0.70배) 등은 절대적 저평가 구간에 위치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PBR이 가장 낮은 곳은 동국제강[001230](0.27배)이었고, 한국철강[104700](0.37배), 코오롱[002020](0.42배), 삼양홀딩스[000070](0.47배), 고려제강[002240](0.48배), 한진중공업[097230](0.50배), 한국전력[015760](0.50배) 등이 뒤를 따랐다.



우리나라 주요 상장사들은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비싼지를 판단할 수 있는 주가수익비율(PER)도 극히 낮았다.



PER은 현재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PBR과 마찬가지로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본다.



거래소가 집계한 코스피200 구성 종목의 PER은 현재 14.1배로 지난해(12.8배)보다 1.3배가량 높아졌다.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했지만 지수는 보합권에 머문 결과다.



다만 해외 주요국 증시와 비교할 때는 여전히 가격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해외 기준에 맞춰 적자기업을 제외하고 계산하면 코스피200의 PER은 11.5배로,선진국 평균(17.5배)이나 신흥국 평균(12.3배)보다 낮고 중국 증시와 같은 수준이었다.



종목별로는 기아차[000270]의 PER이 6.08배로 코스피200 구성 종목 중 가장 낮았다.



이어서는 세아제강[003030](6.12배), 대덕GDS[004130](6.72배), 자화전자[033240](7.06배), 삼성전자[005930](7.07배), 세종공업[033530](7.41배), 현대차[005380](7.51배) 등이 실적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되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 주요 상장사들의 배당수익률 역시 세계 최저 수준이었다.



한국거래소가 산출한 코스피200 기업의 배당수익률(DY)은 1.10%로 지난해(1.18%)보다 0.08%포인트 하락했으며, 이는 선진국(2.50%) 및 신흥국(2.70%) 평균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값이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