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천해지 계열사들 전국서 부동산투자

입력 2014-04-23 04:01
천해지 등 10개 계열사 부동산 장부가 1천845억원서울 강남 역삼동·경북 칠곡·제주 서귀포 등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족이실질적으로 소유한 ㈜천해지 등 계열사들이 전국에서 수천억원대 부동산 투자를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천해지 등 확인된 계열사 10곳은 금융권 대출을 얻어 서울 강남 금싸라기 땅에서부터 제주도까지 전국 곳곳의 땅과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23일 재벌닷컴과 각사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천해지 등 10개 계열사는 2013년말 기준 국내에서 109만3천581㎡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장부가액 기준으로 1천845억원으로 그룹 전체 자산인 5천587억원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이들 부동산은 수련원이나 생산부지, 건물 등으로 시가기준 가치는 2천억원대를훌쩍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 '부동산 왕'은 천해지 계열사별로 장부가액 기준으로 최대 규모의 부동산을 소유한 곳은 천해지다. 천해지는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최대주주다.



천해지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 경남 고성군 동해면에 면적 13만1천㎡, 장부가액 약 83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세모는 인천 부평구에 면적 2만3천㎡, 장부가액 293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열사 중에서 다판다와 문진미디어는 서울 강남 금싸라기 부동산을 다수 확보했다. 다판다는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가 최대주주로 있고 문진미디어는 차남 혁기(42)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곳이다.



두 기업이 보유한 강남 역삼동 부동산은 장부가 224억원 상당의 약 1만300㎡에달한다.



다판다는 서울 강남 역삼동 등에 장부가액이 각각 8억∼47억원에 이르는 부동산5곳을 보유했다. 이 회사가 보유한 부동산 가치는 남양주 화도읍 소재 부동산을 포함해 모두 170억원으로 집계됐다.



문진미디어도 서울 강남 역삼동 본사와 부지, 서초동 아라타워, 안성시 물류창고 등 156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 서울서 경북 칠곡·제주까지 곳곳 투자 트라이곤코리아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 등에 5만8천268㎡ 규모 73억원 어치의 부동산을 소유 중이다.



아해는 전북 완주와 경기 이천, 곡성군 일대, 제주도 서귀포 금남리 일대 등 63억원 규모 76만2천434㎡ 부지를 소유하고 있다. 온지구는 경북 칠곡 등 일대에 장부가 53억원어치 4만3천772㎡ 면적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청해진해운이 보유한 부동산은 모두 7억4천원 수준으로 다른 계열사보다 적다.



다만 청해진해운이 보유한 장부가 2억8천만원 규모 '인천 옹진군 덕적면 굴업리' 1만2천㎡ 면적의 땅이 눈에 띈다. 굴업도는 국내 A 대기업집단이 섬 전체를 골프장 등 관광단지로 개발을 추진하려는 곳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 전 회장 가족그룹의 계열사 수가 감사보고서 상 드러난 13개사를 포함한 5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이들의 부동산 투자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관측된다.



더구나 유 전 회장과 두 아들은 개인적으로도 부동산과 주식 투자를 늘려 1천638억원어치의 개인 소유 부동산과 주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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