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청해진해운, 유병언 전 회장의 '활동 터전'

입력 2014-04-22 17:03
청해진해운 관계사들 유병언 '개인활동'에 수십억 투자25일 열릴 예정인 '피와 현대인의 건강' 포럼 무기연기사진활동 지원용 법인 설립…청해진해운 관계사 지분 매입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관련된회사들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활동 터전을 제공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유 전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그의 일가족이 사실상 지배하는 여러 기업들이 그의 개인 활동을 위해 투자에 나선 셈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의 최대 주주인 ㈜천해지는 2012년 국제사진전을 주관하는 '아해프레스 프랑스'와 사진예술작품을 파는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이하 헤마토)에 각각 14억원, 12억원을 투자했다.



아해프레스 프랑스는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42)씨가 대표로, 유 전 회장의 작품 활동을 홍보하고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일을 도맡고 있다.



유 전 회장은 현재 '아해'라는 예명으로 주로 해외에서 사진작가로 활동 중이다.



이 회사는 우리나라 외에도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 등에서도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천해지는 지난해엔 아해프레스 프랑스를 상대로 19억원 어치의 매입거래를 하기도 했다. 매입한 물품이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유 전 회장의 사진작품일가능성이 크다.



아해프레스 프랑스는 지난해 3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아해프레스 프랑스에투자한 천해지 입장에서는 유 전 회장의 은퇴 뒤 '개인 활동'을 지원하다가 약 7억원 규모의 평가손실을 낸 셈이다.



헤마토는 2010년 이후 매년 '피와 현대인의 건강'을 주제로 한 포럼을 개최했으며 이곳에서 유 전 회장이 강연을 맡았다.



연합뉴스가 확보한 포럼 초대장에서는 유 전 회장이 '피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개념의 라이프 스타일을 창출해 온 발명가이자 사진작가 유병언'으로 소개됐다.



이 포럼에 참석 예정이던 한 여성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는 25일 제5회 포럼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무기한 연기됐다"고 전했다. 세월호 사건으로 갑작스레 세간의 관심이 쏠린 탓으로 보인다.



㈜천해지는 이후 지난해 이 연구소의 문화사업부문을 아예 자사로 흡수 합병했다.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가 최대주주(32.0%)로 있는 건강식품 판매회사 ㈜다판다도 2012년 헤마토 지분 20억원(26.7%) 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해 다판다는 헤마토에서 3억원 어치의 전시작품 등을 구입하기도 했다. 이들 작품이 모두 아해의 작품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헤마토는 자체 영문 사이트에서 아해의 사진 전시회와 아해프레스 홈페이지 등을 소개하고 있다.



현재 헤마토와 아해프레스는 사실상 뚜렷한 구분없이 운영되고 있는 회사로 추정된다.



연합뉴스가 헤마토 사무실 번호로 전화를 걸었을 때 수화자는 "아해프랑스"라고응답했다.



이외에 유씨 일가가 소유한 지주사 (주)아이원아이홀딩스의 계열사 중 하나인㈜아해도 아해프레스 프랑스와 헤마토 지분을 각각 10.2%, 14.7% 보유하고 있다.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