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중남미계 인구 통해 미국 진출"

입력 2014-04-22 16:15
지난달 미국 광고 개시…멕시코가 발판



NAVER[035420]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중남미계 인구를 교두보로 삼아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인은 지난달부터 라티노 시청자들이 보는 텔레문도·유니비전 등 스페인어 TV채널을 통해 미국 내 첫 주요 광고를 시작했다.



라인은 그간 중남미 시장에 공을 들여 멕시코에서 1천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이제 이를 발판으로 미국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라인은 이번 광고의 반응이 좋으면 조만간 미국 시장에서 광고 등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데자와 다케시(出澤剛) 라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는 라인이 스마트폰으로 통하는 포털이라고 본다"며 "미국 같은 나라들이 우리의 최우선 진출 대상"이라고 말했다.



라인은 아시아 외 시장 중 스페인에서도 회원을 1천600만명으로 늘리는 등 기반을 다지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FC바르셀로나 등 유명 축구팀과 제휴해 리오넬 메시 등 스타들의모습을 담은 스티커(이모티콘)를 출시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라인의 현지화 능력이다.



라인은 유명 스티커 캐릭터인 '문'의 반응이 브라질 시장에서 좋지 않자 미소를없애고 상체 근육을 키우는 등 남성적으로 현지화해 이 캐릭터의 인기를 살려내기도했다.



WSJ는 이런 사례를 들어 라인이 여타 아시아 인터넷기업이 성공한 적 없는 시장에 진출하면서 현지 적응에 능숙한 면모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라인이 세계 메신저 시장에서 페이스북 산하 와츠앱이나 중국 텐센트(텅쉰·騰訊)의 위챗과 나란히 경쟁할 수 있는 배경엔 이런 경쟁력이 자리잡고 있다고 신문은평가했다.



프랑스 금융그룹 BNP파리바의 추산에 따르면 라인의 월 활동이용자(MAU)는 약 1억7천500만명으로 와츠앱 4억6천500만명, 위챗 3억5천500만명에 못 미친다.



그러나 위챗의 사용자 기반이 주로 중국 내에 국한된 반면 라인은 주력 시장인일본 이외의 사용자가 85%를 차지한다.



라인은 특히 게임·스티커 등을 통한 수익 창출 능력에서 경쟁자들과 큰 격차를보이고 있다.



라인의 지난해 매출은 518억엔(약 5천250억원)으로, 와츠앱의 추정 매출 2천만달러(약 208억원)를 훌쩍 뛰어넘는다.



위챗 매출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억∼3억 위안( 333억∼499억원) 사이라고 텐센트는 밝힌 바 있다.



맥쿼리증권은 현재 성장세가 유지될 경우 2017년에 라인 매출은 75억 달러, 위챗은 106억 달러, 와츠앱은 30억 달러로 각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 시장은 라인의 수익 창출력이나 현지화 능력에 대한 큰 시험대가 될것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WSJ는 미국 사용자들이 기능성을 중시하고 게임 같은 여러 번잡한 부가기능을원치 않는다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관측을 전했다.



모리카와 아키라(森川亮) 라인 대표는 미국에 대해 "중요하면서 또한 어려운 시장이다.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라인의 세계 가입자 수는 이달 초 4억명을 넘어선 바 있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