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시장 개장 한달> ③ '먹구름' 낀 금값 전망이 난제

입력 2014-04-17 10:19
투자자들, 하락 내지 보합장세에 금 투자 유혹 못느껴



개장 한달을 맞고 있는 금시장의 거래량이 부진한 것은 투자 전망이 좋지 않다는 점도 한몫을 하고 있다.



금시장 전문가들은 17일 금 투자 수익률을 결정짓는 양대 요소인 국제 금 가격과 달러-원 환율이 모두 불리하게 흐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 금 가격은 위험자산 선호현상으로 오를 가능성이 희박한데다, 달러-원 환율도 최근의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값은 하반기까지 소폭 내리거나 현재 수준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강유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회복과 금리 인상 전망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생기면서 금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며 "다만 낙폭은 제한적이며 연말까지 금 가격의 바닥이 형성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국제 금값이 현재 온스당 1,300달러에서 1,200달러이나 그 이하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환율 측면에서는 최근의 원화 강세 추세가 한동안 계속되면서 국내 금값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되고 신흥국 시장에서 큰 문제가 터지지 않는다면 환율이 1,000~1,050원 선을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봤다.



다만, 일각에선 하반기 미국 달러화 강세가 진행되면서 환율이 1,100원 가까이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럴 경우 국내 금 가격 반등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최선의 상황을 그려보더라도 금 현물 투자에 따른 수익률은 미미할 것으로 추산된다.



가령 연말 국제 금값을 온스당 1,350달러, 달러-원 환율을 1,100원까지 높여 잡으면 국내 금값이 약 4만7천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가와 비교하면 수익률이 0.08%로 플러스지만 증권사 등에 위탁수수료(0.45%)를 내고 나면 정작 투자자 손에 남는 것은 없다.



이처럼 금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현물 수요가 아닌 순수 투자를 노리는 입장에서 KRX금시장에 진입할 유인이 작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개장 초기 거래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거래수수료 면제 혜택의 적용기간이 1년에 그쳐 장기투자를 고민하는 투자자까지 놓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강유진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에게는 금값 전망과 더불어 수수료 면제나 세제혜택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며 "개장 1년 후에도 비슷한 혜택을 제공해 투자자들의비용 부담을 낮춘다면 금 현물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