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외국인 '바이 코리아' 지속하나

입력 2014-04-14 08:37
미국 경기 회복과 중국 성장 둔화라는 양대 변수 중 무게중심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주초에는 약세를 면하기 어려우나 후반에는 외국인의 자금유입 등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주 초반에는 미국 증시가 지난 주말 하락한 데다, 16일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주중 공개될 미국 경제지표들이 개선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고 외국인자금의 국내 유입도 꾸준해 코스피는 주 후반께 2,000선 안착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4일 "지난 주말 미국 시장의 하락과 중국 GDP 발표가 코스피에 부담을 줄 것이나 미국 쪽 경제지표와 16일 공개될 베이지북은 긍정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기 회복과 중국의 성장둔화 중 어느 쪽에 힘이 쏠리느냐의 문제"라며 "긍정적인 반응이 좀 더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성장둔화 문제는 시장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춘제(春節·설)라는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야 하기에 GDP 성장률은 7.3% 정도만 나와도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부추긴 3월 무역수지 악화는 일종의 착시현상에 가깝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기업들이 수출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정부의 자본 통제를피해 자금을 역외에서 조달하면서 작년 초 대(對)홍콩 수출이 비정상적으로 급증한데 따른 기저효과(기준시점의 통계치가 너무 낮거나 높아 비교치가 왜곡되는 현상)라는 것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홍콩에 대한 수출 물량의 여파가 4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인 수출은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출 지표에 대한 부담은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자금이 선진국 증시에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로 이동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가 주초에는 약세를 보여도, 중후반에는 강세로 전환할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임 팀장은 "한국 시장의 화두는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이라며 "외국인 자금 유입이 끊기지 않고 꾸준해 시장이 쉽게 빠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시장에선 기술주를 제외한 대형주와 경기민감주 등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대형주는 아직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 저점 부근에 있는 철강과 조선 등 경기민감 업종이 대표적"이라고말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네이버와 기술주들은 한 달 반 정도 주가 흐름이 좋지 못할가능성이 크다"며 "(바이오·기술주 급락의 계기가 된) 나스닥 시장은 5월 중순까지조정을 받고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시각으로 지난 12일 아침 거래를 마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코스피200선물 지수는 0.04% 오른 260.90으로 마감했다. 이를 코스피로 환산하면 1,998에 해당하며, 지난주 코스피 종가는 1,997.44였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