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하락하며 건설, 철강, 음식료, 유틸리티 등 원화 강세 수혜주가 주목받고 있다.
전기전자(IT), 자동차 등 수출기업은 가격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달러당 9.3원 하락한 1,032.1원을 나타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04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직전인2008년 8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것이어서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이날 오전에도 원화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밤새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의사록을 통해 양적완화 조기종료 전망이 다소 누그러지자 달러 약세현상은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유입, 경상수지 개선, 신흥국 통화가치 상승 등도 원·달러 환율 하락을 부추기는 요소다.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자 IT, 자동차 등 수출기업들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실제로 환율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현대차[005380] 3인방'은 주가가 동반 하락 중이다.
같은 시간 현대차는 1.85%, 현대모비스[012330]는 3.49%, 기아차[000270] 2.03%각각 내렸다.
반면에 내수업종과 외화 부채가 많은 업종은 수혜가 예상된다. 수혜 업종으로는건설, 철강, 음식료, 유틸리티, 항공, 정유 등이 꼽힌다.
같은 시간 업종지수를 보면 건설업이 전날보다 1.47% 올라 상승 폭이 가장 크고음식료품 1.20%, 철강금속 0.95%, 서비스업 0.94% 각각 올랐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이 유틸리티, 철강, 정유, 항공, 음식료등 내수업종과 외화 부채가 많은 업종에 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의 매입이 집중되는 대형주, 특히 그동안 저평가된 철강, 화학, 정유, 건설 업종의 대표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당분간 원화 강세, 달러 약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내수업종 주가도 상승가능성이 커 보인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책 당국이 최근의 원화 강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할가능성은 당분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성노 연구원도 원·달러 환율 균형점을 1,025∼1,040원 수준으로 잡았고 정책당국의 개입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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